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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2화: 수술 전야

명성대학병원 본관 20층 VIP 병동.

삼엄한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복도 양끝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서 의원이 병실에 누워 있었다.

오태민 교수는 서 의원의 가족들과 보좌관들 앞에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하고 있었다.

"의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내 최고의 장비와 흉부외과 의료진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상동맥의 막힌 부분을 우회로로 이어붙여 다시 힘차게 뛰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오 교수만 믿겠네. 수술이 잘 끝나면 오 교수나 우리 한 병원장님께 보답은 확실히 하지."

서 의원이 산소마스크 너머로 쉰 목소리로 답했다.

오태민은 고개를 숙이며 안심시켰으나, 그의 머릿속은 온통 수술 당일 병원 비상계단 방에 대기시켜 둘 의료기기 영업사원 '조 씨'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오태민은 정교하고 끈기가 필요한 혈관 문합 부분을 조 씨에게 몰래 넘겨 대리 수술로 처리할 계획이었다.

오태민 일행이 나가고 밤이 깊었을 때, 주치의 인턴인 백강현이 바이탈 체크를 위해 조용히 VIP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 의원은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강현은 환자의 침대 옆으로 다가가 청진기를 집어 들었다.

"의원님, 청진 좀 하겠습니다."

"음…… 그래……."

강현은 청진기를 서 의원의 왼쪽 가슴팍에 대었다.

동시에 그의 '절대 인지' 감각이 가동되어 서 의원의 심장 내부로 파고들었다.

스으으으으-.

강현의 손가락 끝과 청진기를 타고, 환자의 가슴뼈 아래 깊숙이 위치한 관상동맥의 3차원 입체 정보가 뇌리로 흘러 들어왔다.

'어……?'

강현의 미간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사전 CT 검사나 심장 혈관 조영술에서는 그저 심한 동맥경화로만 나타났던 부위였다. 하지만 강현의 초감각이 느낀 실상은 훨씬 끔찍했다.

좌전하동맥(LAD) 후벽 부근의 혈관 조직이 마치 유리 조각을 박아 넣은 것처럼 극도로 딱딱하게 굳어 있는 '중증 석회화(Severe Calcification)' 상태였다. 게다가 그 석회화된 굳은살 바로 뒤편에는 0.5mm 두께도 되지 않는 초미세 동맥류가 숨어 있었다.

유리처럼 굳어버린 혈관은 칼이나 기구로 살짝만 긁어내도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며 대출혈을 일으킬 시한폭탄이었다.

오태민의 거칠고 조급한 솜씨로는 이 부위를 건드리는 순간 혈관 전체가 파쇄되어 환자는 1분 안에 테이블 데스를 맞이할 게 뻔했다. 오태민이 자랑하는 대리수술 기사 조 씨 역시 이 정도 수준의 난치성 석회화 혈관은 도저히 다룰 수 없었다.

강현은 청진기를 떼고 서 의원의 이불을 덮어주었다.

"쉬십시오, 의원님."

"수고했네…… 젊은 의사 선생."

병실을 나온 강현은 어두운 복도를 걸어 나갔다.

복도 끝 엘리베이터 앞, 휠체어에 앉은 백발의 노신사가 강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임선우 석좌교수였다.

"체크해 보았는가, 백 군?"

임 교수가 나지막이 물었다. 강현은 휠체어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예, 교수님.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좌전하동맥 후벽에 유리처럼 굳은 석회화가 퍼져 있습니다. 그 뒤로 미세 동맥류가 숨어 있어, 일반적인 박리 기법으로는 건드리는 순간 혈관이 파열될 겁니다."

임 교수의 눈이 번쩍였다.

"석회화 뒤에 동맥류가 숨어 있다고? CT에서는 그런 조짐이 없었네만."

"보이지 않는 심연입니다. 오태민 교수의 평소 스타일대로 메스를 대거나 긁어내면, 수술 시작 30분 안에 심장 대동맥 파열로 환자는 사망합니다."

"자네라면…… 살릴 수 있겠나?"

임 교수가 강현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강현의 눈빛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예. 오직 저만 살릴 수 있습니다."

강현의 서늘한 확신에 임 교수는 껄껄 웃었다.

"좋네. 내 수술 당일 참관실 메인 모니터 앞에 앉아 자네의 그 손놀림을 똑똑히 지켜보겠네. 원장파 놈들이 수술을 은폐하려 해도, 내 눈 앞에서는 어림없을 걸세."

"감사합니다, 교수님. 무대는 마련되었으니, 저는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강현은 목례를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 나갔다.

원수들이 파놓은 덫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이었지만, 강현의 걸음걸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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