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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19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19화: 긴 여정의 끝, 따뜻한 등불들

늦은 밤, 명성대학병원 신관 12층의 옥상 정원.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백강현은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빌딩숲이 만들어내는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은하수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가운 주머니에 넣은 그의 오른손을 꺼내어 허공에 쥐어보았다. 전생의 어둡고 차가운 기억들은 이제 온데간데없고, 손가락 끝 마디마디에서는 아주 따뜻하고 힘찬 생명의 박동이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여기 있었구나, 강현아.”

뒤편에서 따뜻한 목소리와 함께 박성진과 김태진이 캔커피 몇 개를 들고 걸어왔다.

“오늘 밤은 수술도 없고, 오랜만에 세 사람이 다 당직이 아니네. 기념으로 커피나 한잔하자고.”

태진이 캔커피를 건네며 벤치에 털썩 앉았다.

세 사람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깊어가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강현아, 난 가끔 꿈을 꾸는 것 같아.”

성진이 캔커피를 만지작거리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처음에 우리 흉부외과 인턴으로 들어왔을 때 말이야. 진짜 건방지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천재 녀석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네가 우리 센터를 세계 최고로 만들고, 대리 수술 적폐들도 다 쓸어버렸잖아. 넌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우리 명성대학병원의 구원자야.”

“과찬이십니다, 성진 형. 형이 제 곁에서 든든하게 사수로 버텨주지 않았다면 저 혼자서는 결코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강현의 진심 어린 말에 성진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김태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

“맞아. 우리가 개발한 백 프로토콜 유전자 편집 장기들이 이번 주부터 미국 하버드랑 존스 홉킨스 임상 수술에 공식 승인되었어. 전 세계에서 매일 수백 명의 환자들이 우리 기술 덕분에 새 삶을 얻고 있다는 뜻이지. 내가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며 생명공학을 전공한 보람을 이제야 느껴.”

태진의 두 눈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강현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전생에서 그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오태민의 음모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면허를 빼앗기고, 오른손이 으스러진 채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었다.

하지만 회귀한 지금, 그의 곁에는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든든한 사수 박성진이 있었고, 자신의 의학 지식을 완벽한 현실로 구현해 준 절친 김태진이 있었다. 그리고 든든한 쉴드가 되어 준 임선우 이사장까지.

그들이 켜준 따뜻한 등불들이 있었기에, 강현은 차가운 복수의 길을 걸으면서도 의사로서의 따뜻한 심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고맙다, 얘들아. 그리고 형도요.”

강현의 갑작스러운 감사 인사에 성진과 태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싱겁기는. 내일 아침부터 해외 소아 심장 재단 환자 수술이 세 건이나 잡혀 있어. 센터장님, 오늘 밤은 푹 자두셔야 합니다.”

“그래, 얼른 들어가서 쉬자.”

세 사람은 캔커피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불빛이 흐르는 센터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어둡고 길었던 복수의 겨울이 완전히 지나가고, 그들의 발걸음 위로 생명의 경이로움과 따뜻한 우정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봄날이 찾아오고 있었다. 백강현의 위대한 집도는, 이제 대단원의 마지막 한 화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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