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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16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16화: 지혜의 전수, 메스를 넘기다

명성대학병원 백강현 심장혈관외과 센터의 제1수술실.

이곳은 평소와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술실 내 참관실과 모니터 앞에는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 영국 왕립기독교병원, 독일 샤리테 병원 등 세계 초일류 대학병원에서 파견된 소아 및 성인 심장외과 전임의(펠로우) 1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은 백강현이 개발한 ‘K-Navi 인공지능 로봇 수술법’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건난 온 글로벌 연수생들이었다.

“오늘 집도할 수술은 ‘완전 내시경 관상동맥 우회술(TECAB)’입니다. 환자는 62세 여성으로, 3중 관상동맥 협착으로 심근 보존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강현이 마이크를 대고 영어로 나직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강현은 평소처럼 로봇 조종 콘솔 박스에 앉지 않았다. 대신, 그의 사수이자 조교수인 박성진을 콘솔 박스로 인도했다.

“박 조교수님이 직접 집도하고, 저는 어시스트 및 K-Navi 가이드를 맡겠습니다.”

“어, 내가 직접 콘솔을 잡는다고?”

성진이 깜짝 놀라 반문했다. 세계 최고의 외과의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라이브 서저리였다.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무대에서 자신에게 집도의 자리를 넘기겠다는 강현의 제안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형의 실력과 K-Navi 시스템이 결합한다면, 세계 그 어떤 대가보다 완벽한 수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강현의 신뢰 가득한 눈빛에 성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콘솔 박스에 앉아 마스터 컨트롤러를 쥐었다.

수술이 시작되었다.

환자의 가슴속으로 진입한 로봇 팔이 움직이자, 화면 위로 K-Navi의 3차원 유도선이 투영되었다. 좁아진 관상동맥의 경계와 박리해야 할 우회 혈관(내유동맥)의 최적 주행 경로가 네온사인처럼 뚜렷하게 빛났다.

“박 조교수님, 지금 보이는 가이드라인 3번 좌표를 따라 박리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혈관 벽의 장력은 로봇 모니터 우측의 녹색 그래프 범위만 유지하면 안전합니다.”

강현이 곁에서 차분하게 가이드했다.

성진은 강현의 목소리와 화면의 인공지능 안내선에 의지해 로봇 팔을 조작했다. 촉각이 느껴지지 않는 로봇 수술이었지만, K-Nav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는 조직의 장력 데이터 덕분에 마치 혈관을 손으로 만지며 박리하는 듯한 안정감이 전해졌다.

서걱. 서걱.

성진의 손놀림이 점차 빨라졌다. 가상 현실(AR) 화면이 지시하는 정확한 위치에 로봇 바늘이 관통하고, 머리카락보다 얇은 봉합사가 1mm 간격으로 관상동맥을 정교하게 연결해 나갔다.

참관실에 앉아 있던 하버드 대학병원의 수석 펠로우가 감탄사를 터뜨렸다.

“놀랍군…… 집도의가 백 센터장이 아닌데도 수술 속도와 정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야. K-Navi 시스템만 있다면 숙련된 서전(Surgeon) 누구나 신의 손과 같은 정밀도로 수술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그것이 바로 강현이 꿈꾸던 진정한 의료 혁명이었다.

독보적인 한 명의 천재가 수천 명의 환자를 직접 수술하는 것보다, 자신의 기술과 감각을 디지털화하여 전 세계 수만 명의 의사들에게 전수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메스를 잡지 않더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수많은 환자들이 살아나게 만드는 것.

수술 시작 45분 만에, 인공심폐기 없이 움직이는 심장에 관상동맥을 완벽하게 우회 연결하는 수술이 종료되었다.

삐- 삐- 삐-

환자의 바이탈은 완벽한 안정을 가리켰다.

콘솔 박스에서 일어난 성진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그의 두 눈은 성취감과 희열로 가득 차 있었다. 참관실의 글로벌 연수생들은 일제히 기립하여 성진과 강현을 향해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강현은 성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를 지었다.

복수는 끝났고, 이제 그가 남긴 기술은 세상 모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불꽃이 되어 전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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