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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11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11화: 쥐구멍 속의 공모자들

서울 성북구의 한 고급 한정식집.

삼엄한 보안이 유지되는 밀실 안에서 두 남자가 마주 앉아 은밀히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최 위원장님, 오태민이가 구치소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데 우리 쪽으로 불똥이 튀지는 않겠지요?”

말을 건넨 이는 국내 최대 의학 전문 인터넷 언론 ‘메디칼 포커스’의 주필이자 편집국장인 김용호였다. 그는 전생에서 오태민의 돈을 받고 백강현을 ‘대리 수술 살인마 의사’로 몰아세워 여론의 뭇매를 맞게 했던 언론 공작의 주동자였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사내는 보건의료평가원 의사면허 심사위원장 최만식이었다. 그는 오태민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받고 병원의 의료 사고와 대리 수술 비리를 징계위원회 단계에서 덮어주던 의료계의 거대한 부패 축이었다. 전생에서 백강현의 의사 면허를 단 사흘 만에 영구 박탈하는 졸속 징계를 주도했던 원수이기도 했다.

최만식은 콧방귀를 뀌며 술을 들이켰다.

“걱정 마시오, 김 국장. 오태민이 횡령으로 들어갔지만, 우리 이름이 적힌 계좌는 전부 가명 계좌에다가 이미 정리가 끝났소. 검찰의 정준혁 검사라는 녀석도 거기까지는 칼날을 들이밀지 못할 거요. 게다가 나는 다음 달이면 보건복지부 차관 후보로 등록될 몸이오. 누가 나를 건드린단 말이오?”

“하하, 과연 위원장님이십니다. 차관이 되시면 저희 메디칼 포커스에도 정부 광고 예산 좀 넉넉히 밀어주십시오.”

두 부패한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이 안전지대에 있다고 믿으며 잔을 부딪쳤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들이 마주 앉은 밀실의 방음벽 틈새, 그리고 테이블 아래에 초소형 도청기와 카메라가 기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도청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은 바로 명성대학병원 백강현 센터장실의 노트북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두 사람의 적나라한 목소리를 들으며, 강현은 싸늘하게 웃었다.

“다음 달 복지부 차관이라…… 꿈이 아주 야무지시군요, 최 위원장님.”

강현의 곁에는 보건의료평가원의 내부 고발자이자 심사처장인 이진우 처장이 서 있었다. 이 처장은 얼마 전 강현이 설립한 희귀 질환 재단을 통해 자신의 딸의 소아 심장 기형 수술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생명을 건진 인물이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 처장은 최만식이 오태민을 비롯한 여러 대형 병원장들로부터 받아 챙긴 징계 묵인 뇌물 대장 원본을 강현에게 넘겨주었다.

“백 센터장님, 이 뇌물 대장과 통화 내역이면 최만식은 차관 부임은커녕 즉시 파면과 함께 최소 10년 이상의 실형을 살게 될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 처장님. 덕분에 마지막 썩은 이빨을 완벽하게 뽑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현은 이어 김용호 국장의 약점도 쥐고 있었다. 김용호가 그동안 여러 신생 제약사와 성형외과들을 상대로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억 단위의 협박 수수료를 챙겨온 정황과 녹취 파일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강현은 정준혁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 검사님, 사냥 준비가 끝났습니다. 성북구 삼청각 밀실 3호실입니다. 지금 바로 현장을 덮치십시오. 도주 우려가 큽니다.”

[- 알겠습니다. 백 센터장. 대기 중이던 수사관들을 즉시 진입시키겠습니다.]

전화가 끊기고, 강현은 창밖의 서울 야경을 바라보았다.

오태민이라는 거목이 쓰러졌으니, 그 나무 아래에 숨어 단물을 빨아먹던 쥐새끼들 역시 굴속에서 끌어내 태워버릴 차례였다. 전생의 비극을 완성했던 자들을 향한 마지막 법의 집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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