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06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06화: 썩은 뿌리의 마지막 발악

오태민과 송우석의 구속, 그리고 K-Navi의 수천억 원대 수출 쾌거로 명성대학병원은 연일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강현의 눈은 여전히 매서웠다. 전생의 비극을 완성했던 자들 중, 아직 법망을 피해 숨어 있는 마지막 무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도건우.’

강현은 서랍 속 서류에 적힌 이름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도건우는 강남을 무대로 사채업과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오태민의 뒷돈을 세탁해 주던 조직 폭력배 ‘건우파’의 보스였다. 그리고 전생에서 송우석의 의뢰를 받아, 외과의사인 강현의 오른손 뼈를 쇠파이프로 무참히 으스러뜨렸던 직접적인 하수인들이었다.

오태민의 몰락과 함께 건우파 역시 자금줄이 막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도건우는 해외 밀항을 준비하며 마지막 발악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몰락이 백강현이라는 젊은 의사 때문임을 눈치채고, 밀항 자금을 마련할 겸 강현을 납치하거나 위해를 가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백 센터장님, 퇴근하십니까?”

지하 주차장. 박성진이 차에 타려던 강현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예, 박 선생도 고생 많았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강현은 성진을 보낸 뒤 자신의 차로 향했다.

지하 주차장의 형광등 몇 개가 깜빡거리며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강현이 차 문을 열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거친 발걸음 소리와 함께 건장한 사내 다섯 명이 나타났다. 그들의 손에는 쇠파이프와 잭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그 중심에 흉터 가득한 얼굴의 사내가 씹던 껌을 뱉으며 걸어 나왔다. 도건우였다.

“네가 백강현이냐? 의사 나부랭이 새끼가 겁도 없이 우리 회장님이랑 송 선생 목을 날려?”

도건우가 쇠파이프를 바닥에 질질 끌며 차가운 쇳소리를 냈다.

“너 때문에 내 밥줄이 다 끊겼어. 조용히 따라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는데, 반항하면 전생이든 현생이든 네 메스 잡는 그 잘난 손가락뼈를 하나하나 가루로 만들어 주마.”

전생의 기억이 강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차가운 빗속, 콘크리트 바닥에 짓눌린 채 쇠파이프가 오른손을 내리칠 때의 그 소름 끼치는 통증과 절망감.

하지만 현생의 강현은 떨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차가운 냉소가 흘렀다.

“도건우. 전생이나 현생이나 머리 나쁜 건 여전하군.”

“뭐? 이 새끼가 미쳤나……”

도건우가 쇠파이프를 치켜들며 강현에게 달려들려던 바로 그 순간.

번쩍-! 번쩍-!

지하 주차장 구석구석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의 전조등과 하이빔이 일제히 켜지며 주차장을 대낮처럼 밝게 비추었다.

“경찰이다! 무기 버리고 전부 엎드려!”

“움직이면 테이저건 발사한다!”

방패와 삼단봉을 든 수십 명의 강력반 형사들이 어둠 속에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도건우 일당을 포위했다. 형사들의 맨 앞에는 정준혁 검사가 수색 영장을 든 채 서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도건우는 당황하여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이미 도망칠 구멍은 존재하지 않았다.

강현은 회귀 직후부터 사설 탐정과 흥신소를 고용해 도건우 일당의 동선과 통화 내역을 감시해 왔고, 그들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할 것임을 미리 예견하여 정 검사와 공조 하에 함정을 파둔 것이었다.

철컥. 철컥.

도건우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형사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얼굴이 짓눌린 도건우가 분노에 찬 눈으로 강현을 노려보았다.

“백강현! 이 교활한 새끼가 처음부터 파놓은 함정이었어!”

강현은 도건우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도건우. 남의 손을 망가뜨린 자는 자신의 발목이 잘리는 법입니다. 교도소에서 평생 죗값을 치르며 사십시오. 당신의 어두운 세계는 이제 끝났습니다.”

전생에서 자신을 옥죄었던 모든 물리적 폭력과 악의 고리들이, 마침내 완벽하게 해체되었다. 백강현은 이제 온전한 자유의 손으로, 그가 갈망하던 인류 의학의 정점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준비를 끝마쳤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