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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03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03화: 최후의 심판, 뒤집힌 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대법정.

이른 아침부터 법정 안은 취재진들과 의료계 관계자들, 그리고 명성대학병원 이사진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었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오태민은 구치소 수의를 입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국내 최고의 로펌 ‘태평’의 변호인단이 그의 양옆을 호위하듯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태민은 자신에 대한 혐의들이 증거 불충분이나 하수인들의 단독 범행으로 꼬리 자르기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피고인 오태민은 메디바이스의 인공 심장 부작용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리베이트를 대가로 도입을 강행했으며,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변호인, 맞습니까?”

판사의 질문에 오태민의 변호인이 단상 앞으로 나섰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렇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물증들은 대부분 정황 증거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 피고인이 직접 비자금 조성을 명령했거나 불법 유령 수술을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병원장이라는 직위 때문에 발생한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나, 형사적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태민은 변호인의 변론을 들으며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렸다.

바로 그 순간, 검사석에 앉아 있던 정준혁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판장님, 피고인 오태민의 혐의를 직접 증명할 검찰 측 핵심 증인을 신청합니다. 증인은 전 명성대학병원 수술실 총괄 한민아 선생입니다.”

법정의 문이 열리며 한민아가 증인석으로 걸어 들어왔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오태민의 눈빛이 순간 격렬하게 흔들렸다. 자신의 손발이 되어 비밀을 가장 잘 지켜주리라 믿었던 수간호사의 등장이었다.

“증인 한민아. 오태민 피고인이 불법 유령 수술 및 대리 집도를 직접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정 검사의 질문에 한민아는 피고인석의 오태민을 외면한 채 마이크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예, 있습니다. 오태민 원장은 백강현 교수의 명의를 도용해 송우석 전임의에게 대리 수술을 집도하도록 수차례 지시했습니다. 또한,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저에게 원본 의무기록을 삭제 및 위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증거 있어? 저 여자가 지금 형량을 줄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오태민이 법정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판사가 법봉을 두드리며 경고했지만, 오태민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피고인, 정숙하십시오! 증인, 계속 진술하십시오.”

한민아는 가방에서 USB 하나를 꺼내 검사에게 제출했다.

“오태민 원장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제가 기록해 둔 수술실 일지 원본과, 저에게 증거 인멸을 대가로 5억 원을 송금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지시를 내렸던 통화 녹음 파일들입니다.”

정 검사가 USB를 법정 스크린에 연결했다.

스피커를 통해 오태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한 선생, 백강현 이름으로 차트 올려. 송우석이 들어가서 집도할 거니까. 그리고 강현이 녀석 오른손 말인데…… 다시는 수술칼 못 잡게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사람 붙여 놨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서류나 완벽하게 치워.]

법정 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대리 수술 지시를 넘어, 촉망받는 외과의의 오른손을 불법 청부 폭력으로 짓밟으려 했던 악마 같은 육성이 온 천하에 공개된 순간이었다.

“이, 이것은 조작이야! 백강현이가 나를 모함하려고 만든 음모라고!”

오태민이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그의 변호인들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미 판은 완벽하게 끝났다.

방청석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강현은 조용히 일어나 코트 자락을 정리했다.
수감되어 끌려 나가는 오태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그 어떤 슬픔도, 동정심도 없었다. 오직 인과응보라는 차가운 정의의 칼날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전생의 파멸을 선사했던 거대한 음모는 마침내 가해자들의 완벽한 몰락으로 종결되었다. 백강현은 이제 온전한 자신의 손으로, 오직 생명만을 구하는 진정한 신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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