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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102화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회귀한 천재 외과의는 신의 손을 가졌다

102화: 밤의 추적, 폭로의 증언대

밤 11시, 명성대학병원 지하 2층의 전산 서버실 및 아날로그 의무기록 보관소.

이곳은 낮의 활기와 대비되어 차가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보안 카드를 긁는 삐빅 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한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기록 보관소 내부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수술실 파트의 최고참이자 오태민의 최측근이었던 한민아 수간호사였다.

한민아는 손전등을 켜고 캐비닛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표는 명확했다. 오태민 원장 시절 병원 내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었던 불법 대리 수술의 원본 동의서와 수술 마취 기록지 사본이었다. 오태민이 체포되고 송우석까지 감옥에 갇히자, 화살이 자신에게 향할 것을 직감하고 과거의 증거들을 완전히 인멸하려 한 것이었다.

“어디 있는 거야…… 분명 이쯤에 보관해 뒀을 텐데.”

그녀가 손을 바삐 움직여 먼지 쌓인 서류 뭉치를 파쇄기 가방에 쑤셔 넣으려던 바로 그 순간.

탁.

기록 보관소의 천장 전등이 일제히 켜지며 눈이 멀 것 같은 하얀 불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한민아 선생. 이 늦은 시간에 남의 환자 기록을 무단으로 폐기하려던 참입니까?”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캐비닛 뒤편에서 백강현이 걸어 나왔다. 그의 곁에는 병원 보안팀장과 감사실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백, 백 센터장님……!”

한민아는 서류를 쥔 채 얼어붙었다.

“자료를 파쇄한다고 해서 오태민과 송우석의 범죄 사실이 가려질 거라 생각했습니까? 이미 병원 메인 서버의 디지털 로그 기록은 임 이사장님의 권한으로 백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당신이 로그인해서 삭제하려던 로그 역시 실시간으로 캡처되었고요.”

강현은 천천히 한민아에게 다가갔다. 한민아는 전생에서 오태민의 돈 매수를 받고 거짓 법정 증언을 해 강현의 목숨줄을 끊었던 장본인이었다.

“한 선생. 오 원장에게 받은 스위스 차명 계좌의 5억 원, 그리고 은평구의 30평형 아파트 분양권. 그것들이 동료 의사를 사지로 몰아넣고 환자들을 기만한 대가치고는 꽤 쏠쏠했나 봅니다.”

한민아의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오태민과 자신만이 아는 극비 사항이었다. 강현이 어떻게 이 차명 거래 내역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 그것은…… 저는 그냥 오 원장님이 시키는 대로 서류만 정리했을 뿐입니다! 저는 아무 힘도 없는 간호사였어요!”

한민아는 결국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변명했다.

“핑계는 송우석 하나로 족합니다. 한 선생에게는 마지막 선택지를 드리죠.”

강현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오태민과 송우석이 저질렀던 모든 유령 수술 및 대리 집도 지시 문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횡령해 사익을 취한 전말을 검찰에 제출하고 법정에서 증언하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선처를 받도록 법무팀에 얘기해 두겠습니다.”

“자, 정말인가요? 증언만 하면 저는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최소한 실형은 면할 수 있게 돕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한다면, 증거 인멸 및 횡령 공모 혐의로 즉시 구속 수사로 전환될 겁니다. 당신이 누리던 아파트와 계좌는 물론이고 의사 면허와 간호사 면허 전체가 영구 박탈되는 파멸을 맞이하겠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민아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흐느꼈다.

“……하겠습니다. 오 원장이 지시했던 모든 녹취록과 불법 장부를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전부 검찰에 넘기겠습니다.”

강현은 눈물을 흘리는 한민아를 뒤로한 채 기록 보관소를 걸어 나왔다.

오태민의 두 발을 묶고 그의 목을 조일 마지막 밧줄이 완성되었다. 전생의 기억을 무기로 진행된 처절한 법적, 사회적 매장 작업은 이제 최종 장의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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