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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98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98화: 만천멸화 (萬天滅華)

콰아아아아아아앙!

아스타로트가 뿜어낸 공허의 폭풍과 에단의 백색 광염이 공중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절대적인 힘의 부딪침에 공허의 영역 전체가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사방에 떠돌던 행성의 파편들이 미세한 먼지가 되어 사려졌고, 시공간의 법칙조차 완전히 왜곡되어 빛의 속도와 시간의 흐름마저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렸다.

[죽어라! 으아아아악!]
아스타로트는 세 개의 뿔에서 피 같은 검은 마력을 뿜어내며 에단을 짓눌렀다.

그러나 에단의 백색 불꽃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왕의 힘을 연료 삼아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영혼을 연소시키며 도달한 천마극의의 힘은 이미 이 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있었다.

"천마군림(天魔君臨). 내 길을 가로막는 모든 요마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에단이 양손으로 흑사를 고쳐잡았다.

그의 눈에 담긴 백색의 불꽃이 극도로 응축되더니, 검날을 타고 뿜어져 나왔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종장(Ending), 만천멸화(萬天滅華)!"

지이이이잉—!

에단이 검을 크게 휘둘러 사선으로 베어 내렸다.
그것은 단순히 휘두르는 검이 아니었다. 하늘 가득 백색의 매화꽃이 피어나듯, 수만 개의 백색 광염 참격이 아스타로트의 거대한 몸체와 공허의 차원 전체를 수놓는 절망적인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서거거거걱!

[끄아아아아아아악!]
아스타로트의 단말마가 공허의 공간에 울려 퍼졌다.
수만 개의 백색 참격이 그의 거대한 신체를 사정없이 헤집고 지나갔다. 검붉은 공허의 액체로 이루어졌던 그의 본체는 백색 불꽃에 닿는 족족 하얗게 연소하여 연기가 되어 날아갔다.

"이것으로 끝이다, 아스타로트."

파아아아아아앙!

에단이 흑사를 마지막으로 수직으로 내리긋자, 아스타로트의 거대한 옥좌와 그의 심장부가 세로로 정확히 양등분되었다.
그의 몸속에 도사리고 있던 절대적인 공허의 핵이 백색의 삼매진화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는 순간이었다.

[내, 내가…… 일개 인간의 손에…… 이 차원의 지배자가…… 으그극……!]
아스타로트는 최후의 비명을 지르며 빛의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소멸과 동시에, 공허의 영역 자체가 급속도로 안쪽으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마왕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차원이 스스로를 지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인가."
에단은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루나의 은빛 마력 실을 붙잡았다.

슈우우우웅—!

에단은 붕괴하는 공허의 공간을 뒤로하고, 루나의 마력이 인도하는 틈새를 향해 번개처럼 신형을 날렸다.
그가 빠져나온 직후, 마왕 아스타로트의 차원은 검은 구멍 속으로 완전히 압착되어 우주에서 영원히 소멸했다. 그리고 대륙과 공허를 잇던 성당 지하의 균열 역시 강한 마찰음과 함께 단단하게 봉인되며 닫혀버렸다.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뻔했던 공허의 재앙이 완벽하게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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