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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90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90화: 심연의 단죄

"사, 살려다오! 나는 그저 마왕 성하의 명을 따랐을 뿐이다!"
공허의 사도 니힐루스는 바닥을 기며 목숨을 구걸했다. 그의 보랏빛 로브는 잘려 나간 어깨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마왕 아스타로트의 진짜 계획이 무엇이지?"
에단이 성신마검의 칼끝으로 니힐루스의 가슴팍을 가볍게 찔렀다.

"으윽…… 마왕 성하께서는 이미 차원의 틈새를 뚫고 성도 지하의 가장 깊은 나락 지하까지 강림하셨다…… 문이 완전히 열리는 순간 성하의 본신이 대륙 전체를 지워버릴 것이다…… 제발 목숨만은……."

니힐루스의 자백을 들은 에단은 지체 없이 검을 내질렀다.

"이세계의 마왕이라. 내 전생에도 무림의 마교(魔敎) 지하 감옥에서 기르던 흉수들이 꽤 많았으니, 사냥할 맛이 나겠군."

에단은 하단전의 마성단을 작동시켰다.
그의 칼날에 깃든 삼매진화(三昧眞火)의 푸른 불꽃이 니힐루스의 가슴을 타고 들어가 그의 육체와 영혼 전체를 순식간에 휘감아 삼켰다.

끼에에에에엑—!

영혼의 파열음과 함께, 공허의 사도 니힐루스는 뼈째로 불타 먼지 한 줌조차 남기지 못하고 완벽하게 소멸했다.

사도가 처단되자마자, 성채 지하 동굴 전체를 메우고 있던 수천 마리의 공허의 마수들과 망령들은 일제히 형태를 잃고 흔들리더니, 이내 보랏빛 먼지가 되어 바닥으로 스르륵 주저앉았다. 사도가 가졌던 정신적 연결망(Link)이 끊어진 결과였다.

"요마들이…… 소멸했다!"
카일과 제국 기사들은 무기를 내려놓으며 안도의 환호성을 질렀다.

에단은 흑사를 검집에 넣으며, 갈라진 성당 바닥 지하 깊은 곳에 붉게 요동치고 있는 마지막 '공허의 틈새'를 내려다보았다.
그 틈새 너머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하고 불길한 공허의 지배자—마왕 아스타로트의 차원이 다른 기운이 대지 전체를 울리며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에단, 요새 주변의 모든 공허 기운은 차단했고 요새는 완벽하게 우리가 확보했다."
루나가 마력을 가다듬으며 다가와 에단의 곁에 섰다.

"이제 마지막 쥐새끼 대장만 남았군."
에단이 흑사를 어깨에 메며 오만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마왕 아스타로트라…… 이세계의 진짜 지배자군."
카일이 검을 고쳐 잡으며 말했다.

"새대가리에 이어 마왕 사냥이라. 오늘 밤이 제국의 마지막 피비린내를 장식하는 축제가 되겠군. 가자, 마왕의 머리통을 깨부수러."

에단은 갈라진 성당 지하 동굴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 내려갔다.
은빛의 은하수가 밤하늘을 수놓고, 제국의 천마 에단 펜드래건이 마침내 공허의 마왕과의 최종 결전을 향해 어둠 속으로 진격을 개시하는 위대한 종장(Ending)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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