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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83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83화: 공허의 습격

스으으윽—

공허의 기사가 대검을 횡으로 내저었다.
그의 칼날이 지나는 궤적을 따라, 지하 동굴의 단단한 대리석 기둥들이 파괴음도 없이 허공에서 깔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참격이 물리적인 강도를 넘어서 공간 자체를 '지워버린' 무(無)의 참격이었다.

"꺄악!"
루나가 기겁하며 방어 마법막을 펼치려 했으나, 마나 실드가 생성되기도 전에 공허의 기운에 노출되어 형태조차 잡지 못하고 증발해 버렸다.

"에단, 마법이 전혀 안 통하잖아! 마나가 닿는 순간 원소 자체가 부정당해!"
루나가 지팡이를 단단히 쥐며 소리쳤다.

"이세계의 마법 공식은 자연의 마나를 빌려 쓰는 방식이니, 그 근원 자체를 소멸시키는 공허 앞에서는 당연히 지워질 수밖에 없소."
에단이 성신마검을 수평으로 겨누며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럼 어떻게 싸워?"

"실체가 없는 무(無)의 존재를 상대하려면, 빌려 쓰는 힘이 아닌 자신만의 절대적인 의지(Will)와 극의로 응축된 내력으로만 상대를 직격해야 하는 법이지."
에단은 단전의 마성단 기운을 극의로 고정했다.

하늘에서 얻은 성신철의 별빛 기운과 삼매진화의 화염 마기, 그리고 빙설초의 냉기가 단단한 흑색 성신검강으로 융합되어 칼날 위를 덮었다. 외부의 자연 마나를 전혀 끌어다 쓰지 않는, 오직 에단 개인의 순수한 내력(Inner Qi)의 정수였다.

"덤벼라, 껍데기 기사 녀석."

공허의 기사는 대검을 지켜들고 에단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격했다.
그의 대검이 가로로 휘몰아치며 에단의 전신을 지워버리려 쇄도했다.

챙—!

성신마검과 공허의 검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날카로운 검명(劍鳴)을 울렸다.
라파엘의 성검도, 바론의 오라도 닿자마자 사라졌던 공허의 날을 에단의 흑사는 단 일체의 파손도 없이 완벽하게 막아서고 있었다. 흑사에 함유된 성신철의 초월적 물리 내구력과 에단의 마성단 내력이 공허의 소멸 효과에 저항한 결과였다.

"이것이 제국의 힘이란 말인가……."
공허의 기사의 보랏빛 안광이 이채로 빛났다.

에단은 흑사를 가볍게 흔들며, 천마유혼보의 신법으로 기사의 측면을 부드럽게 돌아 들어갔다.
"이세계의 쳇바퀴 같은 상식으로 나를 재려 하지 마라. 내가 뿜어내는 마(魔)는 그 어떤 무(無)로도 소멸시킬 수 없는 불멸의 극의이니까."
에단의 은빛 칼날이 공허의 기사의 철갑을 향해 전광석화처럼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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