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80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80화: 태양을 베다

공중에 떠 있는 백색의 인공 태양은 이미 지름 30미터까지 부풀어 올라 성도를 녹여내고 있었다.

에단은 성신마검 흑사의 칼자루를 양손으로 굳게 움켜쥐었다.
그의 하단전에 박힌 마성단(魔星丹)이 그간 모았던 모든 은하수의 광채와 영약의 정수를 검날로 뿜어냈다. 흑사의 칠흑 같은 칼날 위로, 성신철의 미증유 성력과 천마의 살기가 한데 뭉쳐 100미터가 넘는 투명하고 푸른 어둠의 심검(心劍)을 형성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형(天魔劍形) 제9초."

에단의 은빛 눈동자에 서린 광채가 태양보다 더 강렬하게 번뜩였다.

"성진결멸(星辰抉滅)."

에단이 성신마검을 아래를 향해 수직으로 거칠게 내리쳤다.

쩌어어어어억—!

하늘과 땅 전체를 찢는 듯한 소름 끼치는 진공의 파열음이 성도 전체를 뒤흔들었다.
거대한 검은 검강의 참격이 공중에 팽창하던 황금빛 태양구의 정중앙을 정확하게 세로로 갈라버렸다.

스르르르륵—

어떠한 폭발음도 없었다.
에단의 검강이 품은 우주 성신철의 좌표 붕괴 기운에 닿는 순간, 수만 명의 영혼으로 압축되어 자폭하려던 황금빛 태양은 단 한 방울의 열기도 내뿜지 못하고 거대한 모래바람처럼 분해되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아, 아아…… 신의 사도가…… 이단의 칼에……."

교황청 지하 비밀 제단.
교황 그레고리는 자신의 심장과 영혼을 동조해 두었던 대천사가 완벽하게 소멸하자, 가슴을 움켜쥐고 피를 쏟으며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의 가슴팍에는 에단의 검강 여파가 관통하여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성국 루미너스의…… 빛이…… 지는구나……."

그레고리는 눈을 부릅뜬 채, 제단의 차가운 바닥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성국을 지배하며 제국을 찬탈하려 음모를 꾸몄던 교황청의 지배자다운 허망한 종말이었다.

파아아아앗—!

하늘을 뒤덮고 있던 어둠과 성국의 백색 마력들이 눈 녹듯 걷히며, 맑고 투명한 제국의 가을 달빛이 무너진 대성당 위로 쏟아져 내렸다.

고요함.

에단은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앉으며 흑사를 검집에 넣었다.
그의 은발 위로 비치는 달빛은 승리의 훈장과도 같았다.

카일과 루나, 그리고 대교 너머에 대기하고 있던 3천 명의 제국 토벌군은 성채 안으로 진입하여 무너진 성당과 에단의 뒷모습을 보며 넋을 잃었다.
수만 명의 생명을 바쳐 소환했던 성국의 최종 병기 대천사가, 단 한 번의 검강에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이로써 대륙 최강의 종교 국가였던 성국 루미너스는 단 하루 만에 완전히 멸망하여 황실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에단 펜드래건 공자께 경의를 표하노라!"
사령관 보리스가 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제국의 천마시여!"
3천 명의 제국 군세가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대지 전체가 울릴 정도의 웅장한 환호성을 질렀다.

에단은 무너진 제단 위에서 성국의 성궤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대륙에 제국의 천마의 위용이 완전하게 완성되는 역사적인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