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77화: 천사의 위용? 천마의 강림!
"이교도들이여, 신성한 성지를 더럽힌 죄를 물어 신성한 성화로 정화하리라."
대천사의 입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그의 영혼파장이 음파가 되어 성도 전체를 짓눌렀다.
대천사는 손에 쥔 거대한 백색 불꽃의 광선 대검을 휘둘렀다.
화아아아악!
성검 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 성화의 쓰나미가 에단과 계단 밑의 토벌군 전체를 한꺼번에 증발시킬 듯 쇄도했다. 지상의 모든 건물이 열기에 휩싸여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천마의 면전에서 삿된 불장난을 부리는구나."
공중에 떠 있는 에단은 성신마검을 수직으로 똑바로 들었다.
그의 하단전에 박힌 마성단이 미증유의 대폭발을 일으키며 회전하더니, 칠흑보다 어둡고 투명한 천마의 살계(殺界)가 하늘 전체로 뿜어져 나갔다.
스으으윽—
순식간에 대천사의 빛기둥으로 황금빛이던 수도의 하늘이 깊고 고요한 칠흑의 어둠으로 뒤덮였다. 태양마저 가려버린, 천마신공의 절대적인 마기 도메인이었다.
휘몰아치던 백색 성화의 쓰나미는 에단의 어둠의 영역에 닿는 순간, 차가운 한기에 억눌려 불꽃이 통째로 얼어붙어 바스라졌다.
"뭐라?!"
성당 깊은 곳에서 대천사와 동조하고 있던 교황 그레고리의 경악 어린 외침이 대천사의 파장을 타고 들려왔다.
쿠우우웅!
대천사가 분노하여 에단을 향해 거대한 광선 검을 내리찍었다.
길이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성검의 날을, 에단은 단지 성신마검 흑사의 칼날을 가볍게 치켜세워 막아섰다.
두 무기가 허공에서 부딪치는 순간, 백색의 신성과 칠흑의 마기가 태극의 형상으로 마찰하며 폭풍을 일으켰다. 15미터 크기의 거신과 한낱 청년의 크기 대비였으나, 에단의 신형은 단 1밀리미터도 뒤로 밀려나지 않고 허공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이세계의 인형극치고는 제법 묵직하군."
에단이 흑사의 자루를 비틀었다.
"하지만 영혼들을 제물로 삼아 억지로 기운을 묶어둔 탓에, 검 끝의 기의 순환이 지저분하기 짝이 없구나."
에단의 눈동자에 피빛의 안광이 거칠게 회오리쳤다.
천마의 진정한 강림이, 성국의 백색 광휘를 아득히 집어삼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