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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76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76화: 침묵의 성도

성 내부의 거리는 사막처럼 고요했다.
대리석 바닥에는 흩날리는 백색의 고운 가루가 양탄자처럼 빽빽하게 깔려 있었다. 그 가루를 밟을 때마다 스르륵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이 가루들은……."
루나가 조심스럽게 가루 한 줌을 집어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의 유골이야. 영혼과 생명력을 강제로 뽑아내어 태워버린 뒤 남은 하얀 재…… 도시 전체가 거대한 화장터로 변한 거였어."

기사들은 공포와 혐오감에 휩싸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십만의 무고한 백성들을 단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재로 만들어 버린 교황청의 성스러움은, 악마의 잔혹함보다 백배는 더 끔찍했다.

웅웅웅웅—!

그때,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교황청 대성당의 지붕 위로 거대하고 눈부신 백색의 빛기둥이 하늘을 뚫고 솟구쳤다.
푸르던 가을 하늘이 순식간에 황금빛 번개와 구름으로 뒤덮였다.

쿠어어어어어!

하늘의 빛기둥이 흩어지며, 거대한 존재가 성당 지붕 위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높이 1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빛의 유체. 세 쌍의 황금빛 날개를 퍼덕이며, 전신에 금빛 판금 갑옷을 두르고 타오르는 불꽃의 광선 대검을 쥔 존재—성국이 자랑하던 최종 병기, '심판의 대천사(Archangel of Judgement)'였다.

대천사가 성당 위 허공에 군림하는 그 순간, 성도 전체를 짓누르는 절대적인 중압감이 지상에 내리쳤다.
그 압박에 요새의 석조 빌딩들이 삐걱거리며 균열을 그렸고, 제국 토벌군 병사 수백 명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 말들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이것이…… 신의 권능이란 말인가."
카일조차 검을 쥔 손을 바들바들 떨며, 허공의 거대한 기운에 압도되어 이빨을 맞부딪쳤다.

에단은 대천사의 거대한 기운을 심안으로 훑어보았다.

"대천사라 하여 기대했더니, 결국은 수만 명의 원혼들을 고밀도로 압축해 빛의 장갑으로 감싸둔 정교한 꼭두각시 인형이로군."
에단은 흑사를 가볍게 뽑아 올렸다.
검신에 새겨진 은하수 문양들이 거대한 대천사의 위압감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은은하게 성성한 빛을 내뿜었다.

"껍데기만 요란한 새대가리 놈. 그 위선적인 광휘를 한 꺼풀 벗겨 주마."
에단이 허공답보를 펼치며, 대천사가 서 있는 성당 상공을 향해 소리 없이 비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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