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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73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73화: 신앙의 허상

"신의 채찍을 맞이해라! 성광창(Holy Light Spears)!"
대사제 마크가 지팡이를 내리찍자, 신전 천장에서 수십 자루의 예리한 백색 빛의 창들이 비처럼 낙하하며 에단을 에워쌌다.

"그 신성의 구조, 내가 비틀어 주마!"
루나가 허공에 푸른 마력 장벽을 비스듬히 세우고 결계 해제 스펠을 내질렀다.
떨어지던 성광창들은 루나의 결계에 부딪히는 순간 마력 매듭이 풀려나며 빛가루가 되어 부드럽게 흩어졌다. 성국의 자칭 '신의 기적' 역시 루나의 철저한 마학 분석 앞에서는 한낱 조잡한 속성 마법 공식에 불과했다.

"이, 이럴 수가! 마탑의 계집이 감히 신의 채찍을 무력화하다니!"
마크가 당황하는 찰나.

천사 키메라가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에단의 목덜미를 채가려 쇄도했다.

에단은 밟고 있던 대리석 바닥을 차고 하늘 높이 비상했다.
허공답보의 보법으로 공중을 계단 삼아 달려간 에단은, 천사 키메라의 머리 위에서 성신마검을 치켜들었다.

검신에 흐르는 차갑고 푸른 은하수의 검기(劍氣)가 이번에는 육체를 베는 강기가 아닌, 혼을 가르는 영적인 심검(心劍)의 기운으로 응축되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참혼결(斬魂訣) 제2초, 참혼사영(斬魂邪影).

에단이 검을 사선으로 길게 휘둘렀다.
무형의 푸른 검광이 천사 키메라의 가슴과 이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끼에에에에엑—!

성당을 찢는 듯한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것은 괴수의 소리가 아니었다. 키메라의 내부에 억압되어 있던 수십 명의 성직자들의 잔류 영혼들이 에단의 참혼 참격에 의해 고정되어 있던 속박이 풀려나며 해방되는 영혼의 소리였다.

영혼의 연결망이 깨끗하게 베여 나가자, 천사 키메라는 더 이상 형체를 유지하지 못했다.
황금빛 날개들은 허공에서 불꽃이 되어 타올랐고, 시체들로 이어 붙였던 육체는 한 줌의 하얀 소금 가루가 되어 제단 아래로 주저앉았다.

"대, 대천사의 유체가 이렇게 허무하게 파괴되다니!"
대사제 마크가 지팡이를 떨어뜨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에단은 가볍게 지상에 내려서며 흑사의 칼끝을 마크에게 겨누었다.
"신성이라는 이름 뒤에 시체를 엮어 괴물을 만드는 비술이라니. 네놈들이 믿는 빛의 신이라는 자가 참으로 가혹하구려. 이제 네놈의 그 더러운 영혼도 정화해 줄 시간이다."
에단의 붉은 안광이 신전의 백색 광채를 아득히 집어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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