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71화: 성도로 가는 길
세인트 루미너스 요새를 완벽하게 장악한 제국 토벌군은 지체 없이 성국의 대평원을 가로질러 수도 '루미니아'를 향해 진격을 개시했다.
평원 지대를 절반쯤 통과했을 무렵, 지평선 너머에서 백색의 불길이 대지를 덮치듯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대지를 흔드는 거친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전신에 뜨거운 성스러운 불꽃을 두른 성국의 정예 중갑 기병대—'성염 기사단(Holy Flame Knights)' 2천 명이 돌격해 오고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는 불꽃의 성검을 쥔 성기사단장 우리엘이 기마를 몰고 오만하게 포효하고 있었다.
"이단자들의 씨를 말려라! 신성한 성염으로 정화하리라!"
"기사단, 방패를 올리고 전열을 유지하라!"
카일이 검을 빼 들고 펜드래건의 청색 기사들을 진두지휘하며 성염 기사단에 맞불을 놓아 돌격했다.
두 최강 기사단의 기병들이 정면으로 격돌하며 불꽃과 파편이 사방으로 번졌다.
에단은 말에서 내린 채, 가벼운 걸음으로 격전지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렀.
그를 가로막으려 달려들던 성염 기사들의 기마는, 에단이 가볍게 흑사를 휘두를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검은 검기에 닿는 순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말다리와 기사의 몸뚱이가 잘려 나갔다.
"네놈이 바로 제국의 천마라는 마두로구나!"
우리엘이 에단을 발견하고 기마를 몰아 질주해 왔다. 그의 성검 끝에서 솟구쳐 오른 백색 성염의 거대한 파도가 에단을 덮쳐왔다.
에단은 흑사를 뽑지도 않은 채, 그저 유령처럼 신형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스윽.
성염의 폭풍이 허공을 갈랐고, 에단은 순식간에 우리엘의 고삐 바로 옆에 착지했다.
"뭐라?!"
우리엘이 당황하여 검을 급히 회수하려 했으나 에단의 성신마검이 이미 허공을 비스듬히 그은 뒤였다.
천마신검(天魔神劍) 제1초, 마라천파(魔羅天破).
스팟!
우리엘과 그가 타고 있던 거대한 전마의 목이 한꺼번에 사선으로 잘려 나가 공중에서 회전했다.
기사단장이 단 한 격에 목숨을 잃자, 기세를 타던 성염 기사단은 급격히 대열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 카일의 청색 기사들이 그들의 심장부를 짓밟았다.
"기사단장을 베었다! 적들을 완전히 소탕하라!"
카일의 포효가 평원에 울려 퍼졌다.
성염 기사단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평원의 붉은 단풍잎처럼 바닥에 흩뿌려졌다.
에단은 잘려 나간 우리엘의 칼집에서 성국의 내부 상세 진격로가 담긴 가죽 지도를 챙기며, 저 멀리 구름 너머로 보이는 세 번째 결계석의 신비한 산맥을 바라보았다.
이제 수도를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을 치워버릴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