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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62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62화: 광휘의 분쇄

"파(破)."

에단의 성신마검이 백색의 거대한 빛의 장벽 '성광의 방벽'을 향해 수평으로 가볍게 그어졌다.

스으으윽—

칠흑 같은 어둠의 검강(劍罡)이 빛의 장벽에 닿는 순간,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다.
성국의 마법사단과 사제 수백 명이 온 마력을 쥐어짜 내 유지하던 빛의 결계는, 에단의 검강에 스치는 순간 마치 종이 캔버스에 그어진 검은 붓자국처럼 스르륵 무너져 내리며 사방으로 분해되었다.

"끄아아악!"
"결계가…… 결계가 찢어졌다!"

결계를 유지하던 성국의 사제 수백 명이 동시에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결계의 해체에 따른 마력의 역류(Backlash) 타격이었다.

성벽처럼 단단해 보였던 빛의 장벽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그 뒤에 대기하고 있던 성국의 1만 대군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

"선봉장이 길을 열었다! 적들을 도륙하라!"
카일이 검을 빼 들고 가장 먼저 돌진해 나갔다.
"청색 기사단, 돌격!"

"와아아아악!"

3천 명의 제국 토벌군이 무너진 결계 틈새로 파도처럼 밀려 들어갔다.
에단은 진형의 가장 맨 앞에서, 기마들의 속도보다 빠르게 성국의 성기사단 방패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스팟! 서걱! 콰직!

에단이 흑사를 휘두를 때마다 강철 방패를 들고 서 있던 성기사 서너 명의 상체가 공중으로 날아갔고, 그들의 촘촘하던 대열은 순식간에 양갈래로 찢겨 나갔다. 에단은 기사단장급으로 보이는 백색 판금 갑옷의 고수들을 목표로 삼아 유령처럼 파고들어 단숨에 목을 베어 냈다.

"이건 인간의 힘이 아니다! 소드 마스터…… 소드 마스터의 검강이다!"
"도망쳐라! 성채로 후퇴해야 한다!"

선두의 기사단장들이 순식간에 비명횡사하자, 성국의 1만 대군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채 대열이 무너져 내렸다. 그들은 무기를 내팽개치고 국경의 첫 관문인 '세인트 루미너스 요새'를 향해 비참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리 위는 피와 조각난 성국의 무기들로 가득 찼다.
에단은 흑사를 검집에 넣으며, 저 멀리 보이는 성국의 영토를 응시했다. 제국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려 음모를 꾸몄던 위선자들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첫 문이, 마침내 활짝 열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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