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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60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60화: 선전포고

"말해라. 교황청의 계획이 무엇이지?"
에단이 성신마검의 칼끝으로 니콜라스의 가슴팍을 가볍게 찔렀다. 검붉은 피가 그의 해골 가면 위로 튀었다.

"으, 윽…… 내일…… 내일 새벽을 기해 성국 군대 만 명이 다리를 건너 총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교황 그레고리 성하께서 친히 제국을 정화하라는 어명을 내리셨다…… 제발 목숨만은……."
니콜라스는 살기 위해 교황청의 일급 군사 기밀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보리스 사령관과 루나는 만 명이라는 엄청난 군세에 긴장했다. 요새의 수비군은 고작 3천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만 명이라. 뼈를 묻어주기에 아주 적당한 숫자군."
에단이 차갑게 실소했다.

그는 흑사를 들어 니콜라스의 양 팔목을 전광석화처럼 그었다.

서걱!

"아아악!"
니콜라스가 잘려 나간 손목을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 에단은 그의 상처 부위에 미미한 마기를 주입해 지혈했다. 당장 과다출혈로 죽지 않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네놈의 목숨은 살려두마. 대신 교황에게 돌아가 내 말을 똑똑히 전해라."
에단이 니콜라스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제국의 천마(天魔)가 곧 성국 루미너스로 진격할 것이다. 그 잘난 빛의 신이 있다면, 내 칼날을 피할 수 있도록 미리 기도나 올려두라고 말이지."

에단은 호위 기사들을 시켜 양손이 잘린 니콜라스를 다리 건너 성국 진영으로 내던지게 했다.


다음 날 새벽.
어슴푸레한 푸른 안개가 국경의 계곡을 휘감은 아침.
그랜드 요새의 성벽 위에는 에단과 루나, 그리고 전열을 가다듬은 3천 명의 제국 수비군과 청색 기사들이 전투 준비를 마친 채 대기하고 있었다.

다리 건너편에는 니콜라스의 자백대로, 황금빛 갑옷을 입은 만 명의 성기사단과 성국의 대군이 태양의 일출과 함께 진격을 시작하는 우렁찬 뿔나팔 소리를 울렸다.

대지를 울리는 만 명의 군홧발 소리가 다리를 향해 쇄도하는 긴박한 순간.

에단은 감시탑 꼭대기에 서서 성신마검 흑사를 천천히 빼내 들었다.
칼날에 새겨진 밤하늘의 은하수가 붉게 떠오르는 태양빛과 융합하며 찬란한 서광을 내뿜었다.

"펜드래건의 기사들이여, 그리고 제국의 군사들이여."
에단의 위엄 어린 목소리가 요새 전체를 넘어 성국의 만 명 대군에게까지 뚜렷하게 들려왔다.

"오늘부로 다리를 지키는 수비는 끝났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다리를 건너, 성국 루미너스의 오만한 성전(Sanctuary)을 피바람으로 물들일 시간이다. 나를 따르라."

에단이 성벽에서 다리를 향해 가장 먼저 몸을 날렸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고, 성신마검의 검강이 붉은 안개를 가르며 선두에서 진격을 개시했다.

"와아아아악!"

그의 오만한 기세에 감격한 3천 명의 제국 토벌군이 요새의 성문을 활짝 열고 다리를 향해 노도와 같이 질주해 들어갔다.
제국의 천마 에단 펜드래건. 대륙의 성국 루미너스를 향한 그의 거침없는 침공과 정벌이 마침내 피의 서막을 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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