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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6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6화: 검을 고르다

연무장에서의 대련 결과는 삽시간에 공작저 전체로 퍼져 나갔다.
망나니 에단 공자가 정식 기사인 잭을 목검 단 몇 초 만에 제압했다는 소식은 가문의 하인들과 기사들 사이에서 불길처럼 번졌다.
하지만 에단은 자신을 향한 소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가문의 깊숙한 지하에 위치한 '철벽의 무기고'였다. 사냥 대회를 앞두고 무기를 지참하라는 아서 공작의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방문이었다.

"오셨습니까, 에단 공자님."

무기고를 지키는 늙은 관리인 노만은 에단을 보자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예전 같았으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릴까 봐 전전긍긍했을 테지만, 오늘의 에단은 기품 있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갑고 서늘한 기운이 노만의 등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공작님의 허락을 받았다. 내게 맞는 검을 한 자루 고르지."

"예, 이쪽으로 오십시오. 가문이 자랑하는 명검들이 전시되어 있는 명검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노만을 따라 들어선 명검실에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려한 보석이 박힌 의장용 검부터, 마나의 전도율이 극도로 높은 특수 합금으로 만든 기사단장급의 명검들까지 가득했다.
노만은 에단이 화려한 보석이 박힌 검을 고를 것이라 짐작했다. 사치스럽던 에단의 취향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단은 화려한 명검들 앞을 아무런 흥미 없이 지나쳐 갔다.

'겉만 번지르르한 쇳덩이들뿐이군. 검에 깃든 영혼이 없다.'

무인은 검을 보면 그 검을 만든 대장장이의 혼과, 검이 겪어온 전장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법이다. 전시된 명검들은 마나 전도율은 좋을지 몰라도 에단의 마기와 공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에단은 명검실의 가장 구석진 곳, 먼지가 자욱하게 쌓인 철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붉은 천으로 꽁꽁 묶인 채, 거치대에 외롭게 방치되어 있는 낡고 검은 대검 한 자루가 있었다.

"저것은 무엇이냐?"
에단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노만이 당황하며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저 검은 선택하시면 안 됩니다! '흑사(黑蛇)'라고 불리는 저주받은 검입니다. 수십 년 전, 어둠의 세력과의 전쟁에서 노획한 검인데, 검 안에 사악하고 거친 어둠의 마력이 서려 있어 검을 쥐는 자마다 정신을 잃거나 피를 토해 결국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해 둔 쇳덩이입니다."

"저주받은 검이라……."
에단의 입가에 짙은 호기심의 미소가 번졌다.

그가 철창을 열고 흑사 앞으로 다가갔다. 검에 가까워질수록, 피부를 찌르는 듯한 서늘하고 기괴한 기운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마법사나 기사들이라면 혐오감을 느끼고 거리를 둘 만한 음산한 어둠의 기운(魔氣)이었다.

하지만 에단에게 이 기운은 너무나도 친숙하고 포근했다. 그것은 전생에 그가 다루던 마교의 독문 내력과 매우 유사한 성질의 기운이었다.

"이리 와라."

에단이 검을 감싸고 있던 붉은 봉인 천을 거칠게 뜯어내고, 흑사의 자루를 움켜쥐었다.

웅웅웅—!

순간, 검 안에서 잠들어 있던 어둠의 마력이 에단의 손을 타고 폭발적으로 밀려 들어왔다. 검에 서린 원혼과 사기가 에단의 정신을 잠식하려 침투한 것이었다. 노만은 공자가 피를 토하며 쓰러질 것이라 생각해 경악하며 소리쳤다.

"공자님! 당장 손을 떼십시오!"

그러나 에단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뇌리에서 전설적인 천마신공(天魔神功)의 심법이 거칠게 돌아갔다.

'미천한 칼붙이의 삿된 기운이 감히 누구에게 덤벼드느냐. 꿇어라.'

에단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온 순수한 마기의 파동이 역으로 검 안을 쓸어버렸다.
천마의 압도적인 의지 앞에, 흑사 안에 깃들어 있던 어둠의 원혼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산산조차 깨져 나갔다. 검 안을 채우고 있던 사악하고 제멋대로인 어둠의 마력은 에단의 통제하에 부드럽게 정화되어 길들여졌다.

샤아아아—

검날을 덮고 있던 붉은 녹과 이물질들이 떨어져 나가며, 흑색의 칼날이 차가운 안광을 뿜어냈다. 뱀의 비늘처럼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검신은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에단의 호흡에 맞춰 웅웅거렸다.

"오오……."
노만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역대 수많은 고수도 정화하지 못해 방치했던 저주의 검이, 마력조차 다루지 못한다는 망나니 공자의 손에서 완벽하게 굴복한 것이었다.

"좋은 검이군."
에단이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어두운 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는 마치 뱀이 먹이를 향해 쉿쉿거리는 소리와 같았다.

"이 검으로 하겠다."

"하, 하지만 공자님……."

"공작님에게는 내가 직접 말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에단은 흑사를 가죽 검집에 넣고 어깨에 멨다.
자신만의 병기까지 얻은 에단에게, 다가오는 사냥 대회는 제국에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작은 놀이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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