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57화: 비상
"어, 어라?! 저 아래에서 뭐가 날아온다!"
공중에서 폭발탄을 떨어뜨리던 성국의 페가수스 기사 하나가 소리쳤다.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아무런 날개도 마법 서클도 없이 허공의 공기 흐름을 밟으며 미끄러지듯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은발의 청년, 에단이었다.
허공답보(虛空踏步).
무림의 전설적인 최상위 경공술이 이세계의 하늘 위에서 화려하게 재현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마법도 없이 인간이 날아다닌단 말이냐!"
당황한 기사가 페가수스의 고삐를 틀어 도망치려 했으나 에단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스릉—!
성신마검 흑사의 은하수 칼날이 공중에서 세로로 그어졌다.
스팟!
"꺼흑!"
페가수스와 기사의 몸이 반으로 쪼개지며 공중에서 비산했다.
에단은 추락하는 페가수스의 사체를 가볍게 딛고 반발력을 이용해 옆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신형은 마치 허공에 투명한 계단이 있는 듯, 물 흐르듯 유연하게 공중을 가로지르며 다음 사냥감을 포착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형(天魔劍形) 제1초, 흑룡토수(黑龍吐水)의 공중 응용.
에단이 검을 사방으로 거칠게 휘두르자, 흑색의 예리한 검기(劍氣) 수십 발이 마치 부메랑처럼 허공을 어지럽게 수놓았다.
서걱! 서걱! 콰직!
공중을 날아다니던 페가수스들의 날개가 사정없이 잘려 나갔고, 기사들은 갑옷째로 조각나 땅으로 추락했다. 하늘에서 피와 깃털, 그리고 쇳덩이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괴, 괴물이다! 도망쳐!"
남은 성국의 기사들이 사색이 되어 후퇴하려 했으나 에단은 이미 그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에단의 보법은 페가수스의 속도보다 아득히 빨랐다. 그가 공중에서 검을 휘두를 때마다, 밤하늘에 새겨진 은하수 문양의 궤적이 성국의 공중 전력을 단숨에 도륙해 나갔다.
단 10분.
요새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50마리의 페가수스 기사단은 단 한 명도 살아서 성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모두 요새 앞마당과 계곡 아래로 추락해 절명했다.
에단은 가볍게 요새의 감시탑 난간 위로 착지했다.
그의 검은 제복에는 단 한 방울의 피도 묻어 있지 않았고, 호흡조차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요새의 성벽 위에서 방어 결계를 치고 있던 루나와, 화살을 쏘려 대기하던 수천 명의 제국 병사들은 넋을 잃은 채 감시탑 위의 에단을 쳐다보았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성국의 정예 군대를 맨손에 가까운 검술로 도륙하는 공자의 무력은, 이미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