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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55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55화: 빛의 붕괴

"신의 심판을 받아라, 악마의 수하놈아!"

라파엘이 포효하며 그의 금빛 성검을 내리쳤다.
검신에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광선들이 십여 개의 예리한 빛의 참격이 되어 에단의 전방위를 포위하며 날아들었다. 빛의 열기로 인해 석조 다리 표면이 녹아내릴 정도의 뜨거운 기세였다.

스릉—

에단은 성신마검 흑사를 가볍게 뽑아 올렸다.
검신에 흐르는 차가운 은하수의 광채가 라파엘의 신성 참격들과 맞부딪쳤다.

챙! 챙! 챙! 챙!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백색의 신성 에너지가 사방으로 튀었으나, 에단의 검은 궤적은 단 일체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오히려 라파엘이 뿜어낸 빛의 광선들은 흑사의 차가운 기운에 흡수되듯 사그라졌다.

"이, 이럴 수가?! 신성력이 상쇄되다니?!"
라파엘이 경악하며 폭풍처럼 성검을 휘둘렀다.

성국의 일류 검술인 '성광검형(Holy Light Sword Style)'이 다리 위를 붉은빛으로 물들였으나, 에단은 단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가볍게 한 손으로 검을 막아섰다.

챙!

"신이니 심판이니 지껄이더니, 검끝에 무게감이 전혀 실려 있지 않군."
에단이 받아치며 라파엘의 손목을 걷어찼다.

"크윽!"
라파엘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가, 이내 광기 서린 얼굴로 공중을 향해 성검을 지켜들었다.
"신이시여! 이 불신자에게 천벌을 내리소서! 루미너스 저지먼트(Luminous Judgement)!"

하늘의 구름이 갈라지며, 웅장하고 거대한 빛의 성검 환영이 형성되어 에단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다리 전체를 무너뜨릴 만한 무시무시한 범위의 광역 공격이었다.

에단은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단전 안에서 회전하던 마성단이 극의의 파동을 방출했고, 성신마검의 칼날 위로 시커멓고 정교한 검강(劍罡)이 길게 뻗어 나왔다.

천마신검(天魔神劍) 제1초, 마라천파(魔羅天破).

에단이 검을 위를 향해 비스듬히 그었다.
콰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지던 거대한 빛의 성검 환영이 에단의 검은 검강에 닿는 순간, 거울이 깨지듯 정중앙이 좌우로 깨끗하게 두 동강 나며 폭발해 흩어졌다.

"앗……!"
라파엘이 넋을 잃는 찰나, 에단의 신형이 유령처럼 그의 코앞에 나타났다.

퍽!

에단의 오른발이 라파엘의 단단한 백색 판금 갑옷 가슴팍을 정면으로 걷어찼다.
콰작!

갑옷의 가슴팍이 쟁반처럼 찌그러지며, 라파엘은 피를 토하고 다리 뒤편으로 포탄처럼 날아갔다. 그가 쥐고 있던 금빛 성검은 에단의 검강 여파에 부서져 수십 개의 가루가 되어 협곡 아래로 떨어졌다.

"끄아아아악!"
라파엘은 성국 영토 쪽 다리 초입에 볼품없이 굴러떨어져 처박혔다.

성국의 성기사들과 사제들은 자신들의 기사단장이 단 두 합 만에 성검이 부서진 채 비참하게 패배한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돌아가서 교황에게 전해라."
에단이 흑사를 검집에 넣으며 다리 한가운데서 그들을 조소했다.
"제국의 영토를 탐낸 대가는, 네놈들이 믿는 그 빛의 신의 목줄을 끊어 주는 것으로 갚아 줄 테니."

라파엘은 수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허겁지겁 영지 안으로 도망쳤고, 성국의 군세는 일제히 꼬리를 내리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국경에서의 첫 대결은 에단의 완전한 압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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