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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53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53화: 국경의 긴장

제국의 서부 국경을 수호하는 거대한 천연 요새, '그랜드 요새'.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이 화강암 요새는,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성국 루미너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두 나라는 오직 절벽 사이를 잇는 거대한 석조 대교, '진실의 다리'로만 통하고 있었다.

에단과 루나가 요새에 도착하자, 요새의 사령관인 보리스 기사단장이 황급히 그들을 영접했다.

"특사 공자님,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극도로 나쁩니다."
보리스의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다. 그는 성벽 밖 계곡 너머를 가리켰다.

다리 건너편 성국의 영토에는 흰색 갑옷을 입고 금빛 깃발을 펄럭이는 수천 명의 성기사들과, 신성 마법단이 거대한 기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는 성국의 상징인 태양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신성 공성포들과 은빛 천막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저들은 제국 내부에 흑사도와 역적들이 발흥한 것을 두고 '더러운 악마의 기운이 제국을 잠식했으니, 신의 이름으로 국경을 넘어 정화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리를 건너 강제 진입을 시도할 기세입니다."

에단은 성벽 난간에 기대어 다리 건너편을 심안(心眼)으로 관조했다.

성국의 군세 전체를 뒤덮고 있는 밝고 정밀한 백색의 기운—이세계인들이 '신성력'이라 부르는 순수한 빛의 에너지였다.
하지만 천마 백운휘의 눈에 그 기운은 그저 자연 마나를 극도로 필터링하여 특정 신앙의 의지로 가공한 기이한 변종 마력에 불과했다.

'빛이라 하여 대단한 줄 알았더니, 결국 기(氣)의 변형일 뿐이군. 빛이 강할수록 그 이면의 어둠이 더 짙은 법이지.'

"누나."
에단이 곁에 서 있던 루나를 불렀다.

"응, 에단."

"저들의 빛 마법 결계가 작동하면, 그 틈새를 찾아 마력의 순환을 끊을 준비를 하시오. 저들의 위선적인 빛을 내 손으로 가차 없이 짓밟아 줄 테니."

"알았어. 저들의 신성 마법 공식은 이미 분석을 시작했어. 펜드래건의 이름으로 그 결계를 해제해 보이지."

그때, 다리 건너편 성국의 진영에서 백마를 탄 한 무리의 성기사들이 거대한 금빛 깃발을 흔들며 '진실의 다리' 중앙을 향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선두에는 화려한 백색 판금 갑옷을 입은 성기사단장이 거만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에단은 가볍게 흑사의 자루를 툭 치며 성벽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쥐새끼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오는군. 마중을 나가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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