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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49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49화: 단죄의 패

"라인하르트 공작.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려."

아수라장이 된 대의회장 구석에서,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검은 제복을 입고 등에 성신마검을 멘 에단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유유히 걸어 나왔다. 그의 등장에 라인하르트 공작의 눈썹이 꿈틀했다.

"에단 펜드래건. 네놈이 아무리 강한 무인이라 한들, 이곳은 수천 명의 내 군대가 둘러싸고 있는 황궁이다. 쓸데없이 목숨을 버리지 말고 물러서라."

에단은 대답 대신 주머니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단철 패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소?"
에단이 패를 높이 치켜들었다. 금룡 문양 아래에 붉게 새겨진 '단죄(斷罪)'라는 두 글자가 샹들리에 조명 아래 찬란하게 빛났다.

"황실 단죄패……?!"
라인하르트의 뒤에 서 있던 원로원 의원들이 경악하며 뒤로 넘어졌다.
"황실 역사상 단 세 번밖에 발행되지 않은, 대역죄인을 현장에서 즉결 처형할 수 있는 초법적인 살인 면허잖아!"

라인하르트 공작은 잠시 주춤했으나, 이내 비열한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단죄패라니! 그 쇳덩이를 내린 황제는 이미 침실에서 오늘 내일 하는 송장이다! 다 죽어가는 늙은이가 내린 패 따위가 이 3천 명의 검은 장미 기사단 앞에서 무슨 권위가 있단 말이냐! 그것도 함께 반역의 증거로 삼아 압수하겠다!"

"누가 다 죽어가는 송장이라는 게냐, 에드워드."

그때, 단상 뒤편의 굳게 잠겨 있던 황실 비밀 문이 열리며 천둥 같은 목소리가 의사당을 강타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렸다.
문 너머로 걸어 나온 사내는 창백하게 질린 환자가 아니었다. 눈부신 황금빛 전신 갑옷을 두르고, 허리춤에 황실의 명검 '태양의 심장'을 찬 제국의 지배자—카를 3세 황제였다. 그의 몸에서는 소드 마스터에 필적하는 강렬한 오라 기운이 거침없이 폭발하고 있었다.

"폐, 폐하……?!"
라인하르트 공작의 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대리석 위에서 쨍그랑 깨졌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고, 다리가들들 떨렸다.

"어, 어떻게 멀쩡하게 걸어 나오시는 겁니까! 분명 식혼충이 영혼을……!"
라인하르트의 부하 귀족 중 한 명이 당황하여 실언을 내뱉었다.

황제 카를 3세는 왕좌 앞으로 걸어가 털썩 앉으며, 라인하르트 공작을 매섭게 내려다보았다.
"식혼충이라. 네놈들이 내 침소에 심어둔 그 사악한 벌레의 이름을 네놈들 입으로 직접 내뱉는구나. 드디어 반역의 꼬리를 완전히 밟았도다."

황제는 에단을 흘낏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단 공자. 약조한 대로 단죄패를 발동하게. 저기 서 있는 역적들의 목을 단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베어버려라."

에단은 성신마검의 자루를 꽉 쥐었다.
"기다리던 명령이군요."
에단의 입가에 피비린내 나는 천마의 미소가 깊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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