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48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48화: 황실 대의회

황궁의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대의회장.
대리석 기둥들이 높게 솟은 넓은 홀에는 수백 명의 제국 고위 귀족들과 원로원 의원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단상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황제의 황금 왕좌는 텅 비어 있었고, 그 밑에 황태자 지그프리트가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정적이 흐르는 의장석에서, 수상 라인하르트 공작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뒤를 따라 수십 명의 동맹 귀족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황태자 전하."
라인하르트 공작의 목소리가 의사당 전체에 묵직하게 울렸다.
"폐하의 건강이 위독해지신 지 여러 달이 흘렀으나, 전하께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시고 폐하의 병세를 숨기기에만 급급하셨습니다. 제국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국정은 마비되었고 서부의 발렌시아가 멸문하는 대혼란까지 발생했지요."

"공작, 발렌시아가는 흑사도와 공모한 역적이었기에 처단한 것뿐이오. 내 국정을 소홀히 한 적은 없소."
지그프리트가 반박했으나 라인하르트는 조소했다.

"그 또한 전하의 변명에 불과합니다. 이에 나 라인하르트는 제국의 안정을 위해, 폐하를 대신할 '섭정 의회'의 설립을 정식으로 제안하는 바입니다. 또한 폐하의 병세를 악화시킨 책임을 물어, 황태자 전하를 현 시간부로 연금하여 국정에서 배제할 것을 요청합니다!"

의사당이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섭정이라니! 이건 황태자에 대한 반역이 아닌가!"
"하지만 황제가 위독한 것은 사실이지 않소……."

"공작! 감히 대의회 장내에서 반역을 모의하겠다는 건가!"
지그프리트가 소리쳤다.

"반역이 아니라 제국의 구원입니다, 전하."
라인하르트 공작이 손을 치켜들었다.

쾅! 쾅! 쾅!

대의회장의 거대한 철문들이 일제히 열리며, 가슴에 검은 장미 문양이 새겨진 철갑을 두른 '검은 장미' 기사단 백여 명이 검을 뽑아 든 채 장내로 진입하여 지그프리트를 포위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인가! 무장 기사들이 대의회장에 난입하다니!"
중립 귀족들이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미 황궁 외곽은 내 군대가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황태자 전하."
라인하르트 공작이 승자의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단상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순순히 황실의 옥새를 내어놓고 연금에 응하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이곳의 모든 이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라인하르트의 협박에 황태자의 호위 기사들이 검을 뽑았으나, 백 명의 정예 검은 장미 기사단 앞에서는 중과부적이었다.
지그프리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한 사내의 이름을 떠올렸다. 약조한 폭풍의 시간이 마침내 도달해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