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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38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38화: 심연의 힘

"어리석구나! 나락의 심연 속에서 네 육체와 영혼을 녹여 주마!"

총단주 베스퍼가 지팡이를 세게 내리쳤다.
지하 공동 전체가 흔들리며, 제단 주변으로 시커먼 녹색의 독안개와 부식을 일으키는 흑마법 결계 '부식의 심연(Necrotic Abyss)'이 펼쳐졌다. 안개에 닿은 대리석 기둥들이 녹아내리며 끓는 소리를 냈고, 공기 자체가 극독으로 변했다.

동시에 차원의 균열에서 검은 불꽃의 날개를 단 세 마리의 상위 악마, '나락의 수호자(Abyssal Keeper)'들이 기어 나왔다. 그들은 지옥의 불꽃으로 제련된 거대한 검과 활을 쥔 채 에단을 겨누었다.

"그 안개 속에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네놈의 허파는 타들어 갈 것이며, 마나 하트는 썩어 문드러질 것이다!"
베스퍼가 승리를 확신하며 비웃었다.

하지만 독안개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에단은 평온하게 호흡을 들이켰다.
그의 하단전에 박힌 마성단(魔星丹)은 이세계의 통상적인 마나 하트와 격이 달랐다.
체내로 유입된 미미한 독 기운은 마성단이 한 번 회전할 때마다 극양의 화기와 극음의 한기에 의해 불순물로 정화되어 피부 밖으로 증발했다. 전생에 만독불침(萬毒不侵)의 육체를 지녔던 천마의 독문 운기법이었다.

"이세계의 독이라 하여 기대했건만, 뱀독보다 미적지근하군."

"뭐, 뭐라고?!"
베스퍼가 경악하는 찰나, 세 마리의 나락의 수호자들이 동시에 에단을 향해 쇄도했다.
한 마리는 공중에서 검은 마력 화살 세 발을 연사했고, 남은 두 마리는 양옆에서 에단의 목과 심장을 참수하려 검을 휘둘렀다.

에단은 성신마검 흑사를 비스듬히 들었다.
그의 신형이 공중으로 가볍게 떠오르며, 세 발의 화살 궤적 사이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미끄러져 피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유혼보(天魔幽魂步) 제3형, 유혼쌍영(幽魂雙影).

공중에 에단의 신형이 두 개로 갈라진 듯한 환각이 일어났다.
악마들이 당황하는 순간, 에단의 흑사가 공중에서 가볍게 회전하며 회오리쳤다.

챙! 챙! 콰직!

두 마리 악마의 검이 허망하게 튕겨 나갔고, 동시에 에단의 성신마검의 검강이 그들의 목과 날개를 가차 없이 베어 냈다.
단 한 합에 상위 악마 두 마리가 검은 연기가 되어 지옥으로 사출되었다.

"나머지 한 마리."

에단은 지상에 내려앉자마자 발끝으로 바닥을 튕겼다.
그의 몸이 탄환처럼 쇄도하여, 활을 겨누던 마지막 수호자의 가슴 정중앙을 성신마검의 칼날로 관통했다.

퍼억!

"커어어억……!"
악마가 비명을 지르며 흑사의 칼날에 꿰뚫린 채 버둥거렸다.
에단은 검을 비틀어 빼내며, 악마의 동체를 가볍게 걷어찼다. 마지막 수호자 역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이제 쥐새끼 대장놈 차례로군."
에단이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흑사를 베스퍼를 향해 쳐들었다.
베스퍼는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서며, 지팡이를 쥔 해골 손가락을 부르르 떨었다. 에단의 무력은 이미 기사의 소드 마스터나 마법사의 8클래스 현자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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