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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35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35화: 학살의 서막

요새 내부의 시가지는 비명과 철제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성벽이 무너진 틈새로 진입한 토벌군과 발렌시아가의 수비군이 골목마다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었다.

에단은 아수라장이 된 길을 따라 요새의 중앙 성채로 향했다.

"그놈이다! 선봉장을 죽여라!"

중앙 광장으로 통하는 넓은 대로에서, 에단의 앞을 막아선 기이한 군세가 있었다.
검은 철갑옷을 두른 거구의 사내들. 하지만 그들의 눈구멍 속에는 붉은 안광이 어른거리고 있었고, 피부는 돌처럼 딱딱했다. 흑사도의 비술로 연성된 살아 있는 인형, '가고일 기사(Gargoyle Knight)'들이었다.

약 50명에 달하는 가고일 기사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강철보다 단단한 육체를 지니고 있어, 토벌군의 일반적인 칼질은 그들의 몸에 흠집조차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가기 일쑤였다.

"공자님, 위험합니다! 저들은 물리적인 베기가 통하지 않는 인형들입니다!"
뒤따라오던 청색 기사단원들이 외쳤다.

"통하지 않는다면 부수면 될 일이지."

에단은 흑사를 검집에 넣지 않은 채, 오히려 왼손을 가볍게 내밀었다.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온 마성단의 내력이 왼손 손가락 끝으로 고도로 응축되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파진권(破陣拳)의 응용인 진경(震勁 - Vibrational Force).

가장 선두에 서 있던 가고일 기사가 거대한 도끼를 내리찍으려 쇄도했다. 에단은 가볍게 몸을 피해 도끼날을 흘려보내며, 기사의 가슴팍에 왼손바닥을 슬며시 갖다 댔다.

탁.

깃털보다 가벼운 손짓이었다.
그러나 손바닥이 닿은 순간, 가고일 기사의 철갑 내부에 숨겨져 있던 마력의 핵에 에단의 진경 파동이 직격했다.

콰아아앙!

기사는 뒤로 날아가지도 않은 채, 제자리에서 온몸의 관절과 돌 같은 육체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며 고운 모래가 되어 주저앉았다. 내부에서부터 으스러진 파괴였다.

"이게 무슨……!"
기사들의 입이 벌어졌다.

에단은 그대로 광장 한가운데로 신형을 날렸다.
그의 손끝과 검끝이 가고일 기사들의 몸에 스칠 때마다, 마치 거대한 포탄이 내부에서 폭발한 듯 강철 인형들이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퍽! 콰직! 콰앙!

단 3분.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50명의 가고일 기사들은 단 한 명도 에단의 옷자락을 스치지 못하고 모두 시커먼 고철 가루가 되어 바닥에 깔렸다.

"원로들의 말대로 뒤처리는 기사단이 맡아라. 나는 성채로 들어가겠다."
에단이 흑사를 흔들며 성채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등 뒤에 서 있던 청색 기사들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그들에게 에단은 이미 가문의 공자가 아니었다. 전쟁의 승패를 혼자서 결정짓는, 무림의 지배자이자 전장의 절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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