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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30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30화: 천마의 강림!

"크으으으……!"

나락의 파수꾼 칼리반은 대검을 쥔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는 지옥의 본능으로 깨닫고 있었다. 눈앞에 서 있는 존재는 결코 인간이 아니었다. 자신보다 아득히 높은 격을 지닌, 수많은 마의 정점에 군림했던 절대적인 지배자—천마(天魔)의 영혼이었다.

"칼리반! 뭐 하고 있는가! 당장 베어버려라!"
말라코르가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으나, 칼리반은 오히려 뒤로 반 걸음 물러섰다.

"비겁한 소환사 놈이 감히 나의 사냥을 방해하는구나."

에단이 성신마검을 머리 위로 똑바로 들어 올렸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기이한 마기의 흐름을 타고 공중으로 떠올랐고, 성당의 무너진 천장 너머로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들이 일제히 에단의 검신으로 쏟아져 내렸다. 성신철의 진정한 기운이 천마의 내력과 결합하는 극의의 순간이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형(天魔劍形) 제5초.

"천마강림(天魔降臨)."

스으으윽—

성당 내부 전체가 순식간에 칠흑 같은 암흑으로 덮였다. 모든 빛과 소리, 온도마저 흡수당한 절대 영도(Zero)의 암흑이었다. 그 어둠의 공간 한가운데서, 에단의 성신마검만이 붉은 은하수의 궤적을 그리며 떨어졌다.

스팟!

대지를 양단하는 거대한 검은 칼날의 빛이 성당 전체를 대각선으로 관통했다.

"끄아아아악!"
칼리반의 비명소리가 성당을 울리는가 싶더니, 그의 거대한 흑철 대검과 지옥불을 두른 전신이 세로로 깨끗하게 두 동강이 나며 흔적도 없이 분해되어 사라졌다.

그 파동의 여파는 제단 옆에 서 있던 대주교 말라코르마저 덮쳤다.
"나, 나락의 신이시여……!"
말라코르는 채 마법막을 치기도 전에 검은 기운에 휩쓸려 뼈째로 먼지가 되어 산산이 흩어졌다.

쿠우우웅!

성당의 뒤편 벽면 전체가 에단의 참격 여파로 거대하게 무너져 내리며 밤하늘의 둥근 달빛이 제단을 비추었다.

"아, 아아……."
제라드 후작은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가 평생 공들여 쌓아 올린 흑사도의 최강 전력과 가문의 최강 기사들이, 단 한 명의 청년 앞에서 흔적도 없이 쓸려 나갔다. 이것은 인간의 무력이 아니었다. 재앙 그 자체였다.

에단은 흑사를 검집에 넣고 제단 뒤의 철창으로 걸어갔다.
그는 손가락 끝에 약간의 힘을 주어 두꺼운 마법 강철 쇠사슬을 두부 썰듯 가볍게 으스러뜨려 뜯어냈다.

그리고 루나를 안아 들고 가볍게 기혈을 자극해 흔들어 깨웠다.

"으, 으음……."
루나가 떨리는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안도감이 느껴지는 에단의 은빛 머리칼과 차가우면서도 맑은 눈동자였다.

"에단……? 네가 정말 날 구하러……."

"끝났소, 누나. 이제 집에 갈 시간이지."
에단이 부드럽게 대꾸했다.

에단은 루나를 고쳐 업은 뒤,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에 빠진 제라드 후작을 내려다보았다.

"제라드 후작."
에단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나, 나를 죽일 셈이냐……."
후작이 떨며 물었다.

"죽이는 것은 너무 쉽지. 살아남아 네 가문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네 눈으로 똑똑히 보거라. 황태자가 곧 자네 가문을 멸하러 기사단을 이끌고 올 테니."
에단은 차갑게 조소했다.
"돌아가서 전 가솔들에게 전해라. 펜드래건의 똥개를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줄 테니."

에단은 루나를 업은 채 무너진 벽 너머의 달빛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그의 등 뒤로, 고대 성당의 폐허와 발렌시아 가문의 야망이 붉은 핏빛 연기와 함께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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