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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25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25화: 누나의 납치

수도 공작저의 에단의 침실.
에단은 흑사의 칼날을 매만지며 조용히 단전을 가다듬고 있었다. 새로 태어난 성신마검의 날카로운 은빛 별빛들이 그의 방안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파앙!

갑자기 창문 유리가 산산조각 나며 비수 한 자루가 방안으로 날아들었다. 비수는 에단의 머리 옆을 스쳐 벽면에 깊숙이 박혔다. 비수의 손잡이에는 붉은 실로 묶인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었다.

에단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벽에 박힌 비수를 뽑아냈다.
비수 끝에는 희미하지만 음산한 흑마법의 기운이 묻어 있었다. 어젯밤 하수구에서 느꼈던 흑사도들의 기운이었다.

종이를 펼치자, 거친 필체로 적힌 글귀가 나타났다.

[루나 펜드래건은 우리가 데리고 있다. 그녀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수도 남쪽 숲의 버려진 고대 성당으로 혼자 오너라. 만약 가문의 기사단이나 황실의 군대를 동반한다면, 그 즉시 그녀의 목을 베어 공작저로 보내주마.]

쾅!

문이 열리며 레오가 사색이 된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공자님! 큰일났습니다! 루나 영애를 호위하던 기사들이 외곽 숲길에서 몰살당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루나 영애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에단은 조용히 종이쪽지를 꽉 쥐었다. 그의 손아귀에서 검푸른 불꽃(삼매진화)이 피어오르며 종이는 재조차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자님, 당장 황실 근위대와 가문의 기사단에 알려 수색대를……!"
레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니다."

에단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밀실을 채웠다.
그의 평소와 다름없는 침착함에 레오는 순간 흠칫했으나, 에단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에단의 은빛 눈동자는 온데간데없고, 칠흑처럼 어두운 안광 속에 피빛처럼 붉은 광채(赤光)가 타오르고 있었다. 전생에 천마 백운휘가 진노했을 때 풍기던 절대적인 살기였다.

방안의 집기들이 미세하게 떨리며 먼지들이 공중으로 부양했다. 중력마저 왜곡시키는 듯한 무시무시한 패기였다.

"내 물건에 손을 대는 쥐새끼들은 그 가문 전체를 멸하는 것이 마교의 은원관(恩怨觀)이었다."
에단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감히 내 누이의 목숨을 담보로 나를 협박하다니. 주제 파악을 못 하는 벌레들에게 진정한 지옥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겠군."

"공자님…… 홀로 가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저들의 함정입니다!"
레오가 애원하듯 말했다.

"함정이라."
에단은 흑사를 등에 멨다.
"호랑이가 토끼 굴에 들어가는 것을 함정이라 부르진 않는다. 단지 사냥감을 모아둔 고기 창고에 들어가는 것뿐이지."

에단은 레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내 손으로 모든 것을 끝내고 돌아올 테니."

에단은 소리 없이 창밖의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의 신형은 순식간에 잔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분노한 천마의 추적이 마침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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