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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24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24화: 은밀한 표적

발렌시아 후작가의 수도 저택 비밀 밀실.
후작 제라드 발렌시아는 마른 침을 삼키며, 촛불 아래 붉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사내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는 흑사도의 대주교, 말라코르였다.

"황실 연회에서의 습격이 실패했다는 소식은 들었겠지, 말라코르."
제라드 후작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묻어났다.

"그 펜드래건의 둘째 공자, 에단이라는 자 때문입니다. 그자가 우리 최정예 신도들과 혈골마인을 단숨에 베어 넘겼더군요. 그 힘은 일반적인 기사나 마법사의 것과는 다릅니다. 이대로 두면 우리 계획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말라코르의 목소리는 뱀처럼 차갑고 끈적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괴물 같은 놈을 어떻게 제거하겠단 말인가!"

"정면 승부는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자에게도 약점은 있는 법. 펜드래건 공작의 자식들 중, 최근 에단과 가장 붙어 다니는 첫째 딸 루나 펜드래건이 목표입니다."
말라코르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소문에 의하면 내일 그녀가 연구를 위해 수도 외곽의 마탑을 홀로 방문한다고 하더군요. 마탑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녀를 납치하겠습니다."

"루나를 납치한다라…… 펜드래건 공작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공작이 움직이기 전에, 에단 그 녀석에게 은밀히 연락을 취해 남부 숲의 버려진 고대 성당으로 유인할 것입니다. 그곳에는 이미 악마의 피로 그려진 강림의 제단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에단 그놈이 제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교단이 소환할 나락의 마수 앞에서는 제물로 바쳐질 뿐이지요."

제라드 후작은 잠시 망설였으나, 이미 루시안과 헨리가 수모를 당하고 자신의 암살 길드가 전멸한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에단을 죽이지 못하면 자신들의 음모가 언제 황실에 발각될지 알 수 없었다.

"좋다. 우리 가문의 정예 섀도우 나이트(Shadow Knight) 5명을 지원해 주지. 반드시 조용히 성공해야 한다."

"염려 놓으십시오, 후작 전하. 내일 해가 지기 전, 루나 펜드래건은 우리 손아귀에 있을 것입니다."

말라코르가 어둠 속으로 스르륵 사라졌다.
제라드 후작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에단…… 네놈의 그 건방진 얼굴이 피눈물로 젖을 날이 머지않았다."


다음 날 오후.
루나는 가벼운 가죽옷 차림으로 경비 마차에 몸을 실었다. 수도 외곽에 위치한 마탑에 고대 마법 스크롤을 반납하고 연구 자료를 찾기 위한 외출이었다.
그녀는 에단이 별채에서 보여준 새로운 마력 순환 방식에 깊은 자극을 받아, 이를 규명하기 위해 서둘러 마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마차가 숲길 초입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사방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며 마차의 바퀴가 부서져 내렸다.

쿵!

"무슨 일이야?!"
루나가 깜짝 놀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기사들이 칼을 뽑아 들기도 전에, 그림자 속에서 뻗어 나온 검은 밧줄들이 기사들의 목을 사정없이 죄어왔다.

"크헉!"
"살, 살수다!"

검은 로브의 사내들과 검은 철갑을 두른 발렌시아가의 섀도우 나이트들이 마차를 포위했다.
루나는 다급하게 마력을 모아 파이어 볼을 캐스팅하려 했으나, 말라코르가 미리 설치해 둔 마력 차단 결계가 작동하며 그녀의 마력이 흩어져 버렸다.

"루나 펜드래건 영애. 우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말라코르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며 그녀를 향해 붉은 가루를 날렸다.

"에단……!"
루나는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 에단의 이름을 부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수도를 뒤흔들 거대한 폭풍의 도화선에 마침내 불이 붙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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