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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2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2화: 마맥(魔脈)을 열다

에단이 방 안에서 운기조식(運氣調息)에 든 지 네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그의 온몸에서는 검붉은 땀과 함께 시커먼 노폐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몸 안의 꽉 막힌 임독양맥(任督兩脈)을 뚫고, 이세계의 이질적인 기운을 흡수해 단전으로 모으는 과정이었다.

"과연, 이 땅의 마나라는 기운은 무림의 천지영기보다 거칠지만 활력이 넘치는군."

에단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그의 은빛 눈동자 밑으로 스쳐 지나간 붉은 안광이 어두운 방 안을 기괴하게 비추었다.
아직 내공이라 부르기엔 터무니없이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최소한 몸 안의 경맥이 제 자리를 잡았고 막혀 있던 기혈이 통하기 시작했다. 이세계인들이 말하는 '오라' 혹은 '마나'의 통로를 강제로 비틀어 무림의 혈맥으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공자님, 목욕 물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공작님께서 식당으로 참석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문 밖에서 레오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에단은 몸에 달라붙은 끈적한 노폐물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알았다. 들어가마."

목욕을 마친 에단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방탕함에 찌들어 있던 안색은 온데간데없고, 피부에는 은은한 옥빛 윤기가 돌았으며 눈빛은 서릿발처럼 날카로웠다. 기골 또한 전보다 곧게 펴져 범상치 않은 기세를 풍겼다.

"가볼까."


펜드래건 공작가의 대식당.
길고 웅장한 대리석 테이블에는 이미 세 명의 인물이 앉아 있었다.
테이블의 상석에는 제국의 소드 마스터이자 가문의 수장인 아서 펜드래건 공작이 엄숙한 얼굴로 앉아 있었고, 그의 좌우로는 첫째 아들 카일과 첫째 딸 루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에단은 술 냄새를 풍기며 늦게 들어오거나, 아예 참석하지 않았을 터였다.
식당의 육중한 문이 열리고 에단이 걸어 들어오자, 카일의 눈썹이 꿈틀했다.

"늦었구나, 에단."
카일의 목소리에는 깊은 혐오와 경멸이 담겨 있었다.
황실 기사단의 부단장이자 촉망받는 소드 익스퍼트인 카일에게 에단은 가문의 명예를 갉아먹는 해충일 뿐이었다.

에단은 카일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평소처럼 위축되어 눈치를 보거나 징징거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의 걸음걸이는 호랑이처럼 당당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아서 공작은 조용히 에단을 응시했다.
늘 흐리멍덩하던 둘째 아들의 눈빛이 맑게 깨어 있는 것을 본 공작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아졌다.

"어제 또 시내의 고급 술집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들었다. 발렌시아 후작가의 영식과 다툼이 있었다더군."
아서 공작의 묵직한 음성이 식당 안의 공기를 가라앉혔다.

"별일 아니었습니다."
에단이 냅킨을 무릎에 얹으며 덤덤하게 대꾸했다.

"별일이 아니라고?"
카일이 포크를 내려놓으며 차갑게 실소했다.
"네놈이 술에 취해 펜드래건의 이름을 팔아 행패를 부리다, 발렌시아가의 수련 기사들에게 쫓겨나 마차에 처박힌 게 별일이 아니란 말이냐?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보통의 에단이었다면 카일의 포효에 겁을 먹고 변명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에단은 붉은 고기 한 점을 썰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 삼킨 후, 카일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형님."

"뭐라?"

"조용히 밥이나 먹읍시다. 시끄러워 얹히겠소."

"……뭐?!"

카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감히 가문의 후계자이자 형인 자신에게 저런 안하무인 격인 태도를 취하다니.
옆에 앉아 있던 루나 역시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평소 에단을 벌레 보듯 하던 그녀였지만, 지금 에단이 뿜어내는 분위기는 예전의 찌질한 망나니와는 백만 광년쯤 떨어져 있었다.

"이놈이 마침내 미쳤구나!"
카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오라(Aura)를 미세하게 방출했다. 강한 압박감이 식당을 휘감았다.

그러나 에단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일의 기세를 가볍게 흘려보내며,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 깊고 어두운 심연 같은 눈동자를 마주한 카일은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착각에 사로잡혔다. 마치 거대한 포식자 앞에 선 초식동물이 된 듯한 기묘한 감각이었다.

"그만해라."

아서 공작의 단 한 마디에 식당 안의 긴장감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공작은 깊은 눈으로 에단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다시 식사를 이어갔다.

"에단, 식사가 끝나면 내 집무실로 오너라."

"알겠습니다."

에단은 짧게 대답하며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전생의 천마 백운휘로서 가졌던 오만함과 냉철함이 에단의 육체를 통해 서서히 주변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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