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14화: 알력과 질투
별채의 뜰은 기사들의 철제 갑옷이 스치는 차가운 소리로 가득했다.
첫째 아들이자 후계자 후보인 카일 펜드래건은 열 명의 정식 기사들을 대동한 채 에단의 앞을 막아섰다. 그의 얼굴은 차가운 분노와 감출 수 없는 질투로 일그러져 있었다.
"에단."
카일의 목소리가 뜰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형님, 이 아침부터 남의 마당에 쇠붙이를 차고 떼거지로 몰려와 무슨 소란이오?"
에단이 별채 문턱에 기댄 채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 검은 어디서 났느냐."
카일이 에단의 등에 멘 흑사를 가리켰다.
"그리고 잭을 제압하고 4급 마수를 베어 넘긴 그 기괴한 힘은 또 무엇이지? 마력 수치도 제로인 네놈이 갑자기 그런 비상식적인 무력을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명…… 금기시된 흑마법이나 어둠의 세력의 힘을 빌린 것이 틀림없다!"
카일의 억지 주장에 에단은 실소를 터뜨렸다.
"흑마법이라니. 상상력이 참으로 풍부하시구려. 배가 아프면 배가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하시오. 동생이 자기보다 잘날 것 같으니 겁이라도 나신 모양이지?"
"닥쳐라!"
카일이 칼을 조금 뽑아내며 오라를 뿜어냈다. 그의 주변을 감싸는 푸른빛의 오라는 잭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두터웠다.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경지였다.
"가문의 안전과 명예를 위해, 저주받은 검 흑사를 압수하고 네놈을 지하 감옥에 구금하여 조사하겠다. 순순히 칼을 내려놓아라."
카일이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기사들이 에단을 포위하려 움직였다.
"누구 맘대로."
에단이 한 걸음 내딛자, 그의 발끝에서부터 퍼져 나간 보이지 않는 마기의 파동이 기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대지 전체가 가라앉는 듯한 무거운 중압감에, 기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검자루를 꽉 쥐었다. 그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카일 역시 에단이 방출한 기세에 흠칫 놀라며 뒤로 반 걸음 물러섰다.
'이 기운은 대체…… 오라가 아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마나도 아니야. 대체 정체가 뭐란 말이냐!'
"조사를 하겠다면 검으로 하시오."
에단이 등에 메고 있던 흑사를 풀어 손에 쥐었다. 검집에서 칼이 뽑히지 않았음에도, 검은색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검집 주변을 맴돌았다.
"어차피 펜드래건은 힘으로 증명하는 가문이 아니었소? 그렇다면 대연무장에서 정식으로 대련을 신청하시오. 내가 흑마법을 썼는지, 아니면 네놈의 실력이 형편없어서 나를 이기지 못하는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증명해 줄 테니."
카일은 입술을 깨물었다. 에단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비겁자라는 낙인이 찍힐 터였다. 게다가 후계자로서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좋다! 대연무장에서 가문의 기사단원 전체가 보는 앞에서 네놈의 가면을 벗겨 주마. 따라오너라!"
카일은 거칠게 몸을 돌려 연무장으로 향했다.
에단은 흑사를 어깨에 걸치며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그의 뒤를 따랐다. 은빛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며, 가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폭풍이 대연무장으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