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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13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13화: 마력로의 각성

"크으으윽!"

에단의 입술 틈새로 뜨거운 증기와 차가운 서리가 동시에 새어 나왔다.
몸안으로 들어간 적염화의 열기와 빙설초의 한기가 그의 오장육부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 듯이 격돌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기사나 마법사라면 몸 안의 마나가 폭주하여 그 자리에서 심장이 터져 죽었을 터였다.

하지만 에단의 정신은 오히려 더욱 또렷해졌다.

'극양과 극음. 서로를 밀어내는 기운을 융합하는 것이야말로 천마신공(天魔神功)의 시작이자 끝이다.'

에단은 전생의 구결을 외우며 뒤엉킨 혈맥을 강제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단전에 남아 있던 미미한 마기가 거대한 자석처럼 작동하며 두 기운을 끌어당겼다.

화끈거리는 열기는 왼쪽 맥통으로, 얼어붙을 듯한 한기는 오른쪽 맥통으로 분리하여 순환시켰다.
체내를 몇 바퀴 돌며 불순물이 걸러진 두 기운은 마침내 하단전(下丹田)의 정중앙에서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태극(太極)의 형상으로 회전하기 시작한 열기와 한기.
그 중심에 에단은 '마나 실버 티어'의 중화 기운을 쏟아부었다.

스르르릉—!

그의 귓가에 쇠사슬이 풀려나가는 듯한 환청이 들렸다.
단전 안에서 거대한 마나의 소용돌이가 압축되며, 단단하고 어두운 검은색 결집체가 형성되었다. 은빛의 마나와 붉은색의 마기가 조화를 이룬 기이한 형태의 핵.

무림의 내단(內丹)이자, 이세계 기사들의 마나 하트(Mana Heart)를 초월한 독문적 결집체.
'천마마력로(天魔魔力爐)'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화아아악!

에단의 피부 위로 투명한 오라의 파동이 번져 나갔다.
그의 방안을 채우고 있던 먼지들이 일제히 허공으로 떠올랐고, 튼튼한 목조 탁자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단순한 기운의 방출만으로 주변의 공간을 지배하는 기운. 이세계의 등급으로 따지자면 최상급의 소드 익스퍼트(Sword Expert), 혹은 그 이상의 반열에 단숨에 올라선 것이다.

에단은 천천히 눈을 뜨고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았다.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검붉은 불꽃과 서릿발 같은 냉기가 손끝에서 피어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세계의 마나가 지닌 순수함 덕분에 전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내력을 구축했군."
에단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마력조차 다루지 못해 망나니로 불리던 시절은 완전히 끝났다. 이제 그의 단전 안에는 제국의 그 어떤 고수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강력한 마나의 용광로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때, 방문 너머에서 급박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공자님! 카일 공자님께서 정식 기사들을 이끌고 이쪽으로 오고 계십니다! 기세가 몹시 흉흉합니다!"
레오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에단은 침대에서 일어나 등의 흑사를 고쳐 멨다.

"카일이라. 결국 시비거리를 찾아온 모양이군."
에단이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망나니 버릇을 고쳐 주겠다고 기어 나온 모양이니, 어디 형님 대접을 제대로 해 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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