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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10화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천마, 망나니 공자로 환생하다

10화: 드러난 발톱

대삼림의 깊은 음지.
사냥 대회가 시작된 지 몇 시간이 지났을 무렵, 평화롭던 숲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쿠어어어어!

대지를 울리는 불길한 포효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이 숲에 서식하지 않는, 던전에서나 볼 수 있는 변종 4급 마수 '쌍두 마웅(Twin-headed Demon Bear)'의 울음소리였다.

"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 곳은 숲의 동쪽 계곡 근처였다.
펜드래건 공작가의 차녀이자 촉망받는 마법사인 루나 펜드래건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호위 기사들을 뒤로하고 절망적인 눈빛으로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거대한 바위만 한 몸집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곰 형태의 마수가 붉은 안광을 뿜으며 쇄도하고 있었다.
누군가 사냥 대회에 음모를 꾸미고 마수를 인위적으로 폭주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이, 이럴 수가…… 캐스팅할 시간이……."
루나는 마력을 쥐어짜 내 방어막을 펼치려 했으나, 마수의 거대한 앞발이 바람을 찢으며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방어막이 부서지면 뼈도 추리지 못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루나가 본능적으로 눈을 감은 그 순간.

스파앗—!

눈이 멀 것 같은 검붉은 섬광이 계곡을 갈랐다.
동시에 허공을 찢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려 퍼지며, 루나의 머리 위를 덮쳐오던 거대한 앞발이 공중에서 깨끗하게 잘려 나가 비산했다.

콰아아아!

"끄오오오옥!"
쌍두 마웅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뒤로 자빠졌다. 검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누나, 이런 시시한 짐승에게 쫓기다니 펜드래건의 이름이 울겠소."

서늘하면서도 나른한 목소리.
루나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앞에는 은발을 거칠게 늘어뜨린 채, 한 손에 시커먼 대검 흑사(黑蛇)를 쥔 에단이 서 있었다. 검신에서는 기이한 검붉은 마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 에단……? 네가 어떻게……."

"질문은 나중에 하시오. 저 곰탱이가 아직 숨이 붙어 있으니."

쌍두 마웅은 앞발을 잃은 분노로 남은 머리 두 개를 치켜들며 광포한 포효를 내질렀다. 주변의 고목들이 기세에 밀려 꺾여 나갔다. 마수는 대지를 박차며 에단을 향해 몸 전체로 돌진해 왔다.

"미천한 짐승 놈이 감히 누구에게 머리를 치켜드느냐."

에단이 흑사를 비스듬히 쥐고 자세를 낮추었다.
그의 온몸에서 흘러나온 검붉은 마기가 대검 흑사로 급격하게 응축되기 시작했다. 전생의 천마신공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검술, 천마검형(天魔劍形)의 기운이었다.

주변의 공간이 에단의 기세에 억눌려 찌그러지는 듯한 환각이 일어났다. 루나는 숨조차 쉬지 못한 채 그 압도적인 무(武)의 의지에 사로잡혔다.

"천마검형 제2초."

에단의 신형이 앞으로 전진하는 순간, 그의 잔상이 서너 개로 갈라졌다.

"흑선참(黑線斬)."

일순간 숲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오직 한 줄기 곧게 뻗은 검은 선만이 허공을 횡으로 관통했다.

슥.

쌍두 마웅의 거대한 동체가 허공에서 굳어졌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두 개의 거대한 머리와 동체가 정확하게 두 동강이 나며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쿠우우웅!
거대한 마수의 사체가 땅을 흔들며 쓰러졌고, 대지는 검붉은 피로 물들었다. 단 일격. 4급 마수가 단 일격에 흔적도 없이 베여 나간 것이었다.

"말도 안 돼……."
루나는 온몸을 떨며 에단을 바라보았다.
마력도, 오라도 없다던 망나니 동생이 뿜어낸 것은 소드 마스터의 '검강(劍罡)'조차 능가하는 절대적인 파괴력의 기운이었다.

터벅, 터벅.

그때 숲의 수풀을 헤치고 루시안 가이어와 헨리 발렌시아, 그리고 몇몇 귀족 영식들과 기사들이 황급히 달려왔다. 그들은 폭주한 마수의 소동을 듣고 지원하러 온 터였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변종 4급 마수의 참혹한 시체와, 그 사체 위에 발을 얹은 채 검을 털어내고 있는 에단 펜드래건이었다.

"이, 이게 무슨……."
루시안은 턱이 빠질 듯 경악했다.

에단은 피 묻은 흑사를 검집에 꽂아 넣으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헨리와 루시안을 돌아보았다.

"루시안 공자. 보아하니 내가 사냥한 놈이 오늘 대회에서 가장 거물인 것 같군."
에단이 오만하게 웃으며 루시안에게 다가갔다.
"약속대로 금화 천 닢은 오늘 밤까지 내 방으로 보내두도록. 헨리 너도 마찬가지고."

헨리는 에단의 눈동자 깊은 곳에 어린 살벌한 검붉은 광채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졌다.
아무도 에단이 망나니라고 조롱할 수 없었다. 그의 숨겨진 발톱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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