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98화: 은빛의 가교
[위험: 신체 붕괴 임계점 도달 5초 전.]
[과부하 해제 불가능. 숙주의 소멸 임박.]
민우의 시야가 완전히 하얗게 물들어가고, 가슴속 코어가 폭발하듯 팽창해 살가죽이 뜯겨 나가던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
털썩.
누군가의 따뜻한 왼손이 민우의 떨리는 오른손을 굳게 쥐었다.
“……나도…… 함께 짊어질게.”
어깨와 복부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비틀거리며 다가온 백서아였다. 그녀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조용히 미소 지으며 민우의 손을 움켜잡았다.
우우우웅-!
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서아의 전신에서 투명한 은빛의 이능력 아우라가 가교를 그리며 민우의 장갑판 틈새로 스며들었다. 서아는 자신의 특수 전자기장 방출 및 에너지 중화 이능력을 가동해, 민우의 가슴에 가득 차 있던 파괴적인 마더 코어의 에너지를 자신의 신경망을 통해 강제로 분산 수용하기 시작했다.
“서아 누나! 안 돼요! 누나 몸이 버티지 못해요!”
민우가 만류하려 소리쳤으나, 서아는 단단히 고개를 저었다.
“버틸 수 있어…… 널 혼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두 사람의 연합된 전파 신경망을 타고, 과부하 상태의 청색 에너지들이 은빛의 완충 필터를 거쳐 두 사람의 전신으로 유동 분산되었다.
[경고 완화: 외부 전도 회로 개설 확인.]
[체내 에너지 포화율 95%로 급격히 안전 범위 조율.]
민우의 가슴을 찢으려던 폭발적인 고열이 서서히 식어갔고, 찢어졌던 살결이 서서히 재생되기 시작했다.
“해결됐다…… 이제 부수자, 민우야.”
서아의 은빛 눈동자와 민우의 청색 눈동자가 공중에서 일치하여 빛났다. 두 사람의 융합된 나노 전자기 충격파가, 거괴의 마지막 중심 핵을 향해 강력한 빛줄기가 되어 날아가 꽂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