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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96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96화: 의식(意識)의 거부

눈부신 은색과 청색의 광선들이 끝없이 요동치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

나노 네트워크 링크로 연결된 의식 속 세계에서, 민우는 청색의 홀로그램 형태를 띤 채 홀로 서 있었다. 그의 앞으로 거대한 청색 점액질 기둥 형상의 노신사가 솟구쳐 올랐다. 회장의 자아였다.

“강민우…… 네 이성과 코어의 융합률은 실로 경이롭다.”

회장의 의식이 물결치며 속삭였다.

“나와 힘을 합쳐라. 우리가 하나가 되어 이 마더 코어의 의식망 전체를 장악하면, 우리는 단순히 인간을 개조하는 것을 넘어…… 죽음도 고통도 없는 신세계의 불사의 신(神)이 될 수 있다. 나약한 소멸을 기다리는 인류에게 진정한 진화의 구원을 내릴 신인류의 부모가 되는 거다.”

회장이 민우를 향해 청색의 데이터 촉수들을 손길처럼 내밀었다. 그것은 거절하기 힘든, 나노 시스템을 탑재한 존재가 누릴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완벽한 유혹이었다.

민우는 회장의 내민 손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신…… 불사의 지배자…….’

민우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차갑고 투명했다.

‘나는 신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다. 그저 병원에 누워 계신 엄마를 치료하고, 내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고, 밤이 오면 동료들과 편의점 컵라면을 먹으며 웃는…… 그런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을 뿐이다.’

민우가 주먹을 굳게 쥐었다. 그의 주먹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백의 광채가, 회장의 은밀한 유혹의 촉수들을 단숨에 하얗게 태워 날려버렸다.

‘네놈들이 말하는 신세계는 그저 가여운 생명들을 삼킨 거대한 쓰레기통일 뿐이다. 나는 내 의지와 내 동료들의 결의로, 인간 강민우로서 네놈의 심장을 부수겠다.’

“어리석은 놈…… 스스로 구원을 거부하다니!”

회장의 홀로그램이 분노와 공포로 요동치며 소리쳤다. 유혹이 거부되자, 두 자아의 의식 충돌은 피비린내 나는 마스터 제어권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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