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94화: 늑대의 반격
“민우 대장! 포기하지 마라!”
타워 아래쪽 붕괴 잔해더미를 뚫고, 윤호와 지아, 민석이 이끄는 연합 ‘신성’의 대원들이 옥상 근처 난간 벽을 디디며 기어 올라와 외쳤다.
“적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화력 집중!”
윤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양손을 거괴의 머리를 향해 내뻗었다.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화염의 온도는 이전보다 한층 더 짙은 보랏빛 화마(火魔)로 팽창해 있었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보랏빛 불꽃 폭풍이 거괴의 안면 중심부를 강타하며 시야를 완벽히 흐려놓았다.
“염동의 그물망!”
지아 역시 핏발 선 눈을 부릅뜨며 양손을 허공으로 휘둘렀다. 거괴 주변에 널려 있던 수십 톤에 달하는 타워의 부러진 철골 지지대들과 대형 콘크리트 잔해들이 염동력에 이끌려 공중으로 날아가, 민우를 감아 쥐고 있던 거괴의 촉수 마디마디를 사정없이 내리찍어 눌렀.
콰직! 콰아앙!
“크아아아악!”
두 동료의 격렬한 화력 지원과 물리 타격에 거괴가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민우를 옥죄고 있던 촉수들의 악력이 순간적으로 약해지며 틈새가 벌어졌다.
[경고 완화: 외부 지원 사격으로 인해 압박 강도 40% 감소.]
[탈출 및 최후 강습 경로 확보 완료.]
민우는 이를 악물었다.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무너지는 잔해 위에서 열어준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가슴속 코어의 남은 모든 에너지를 오른팔 끝에 국소 집중시켰다. 그의 은색 생체 장갑 오른팔이 파란 안광을 뿜으며 초밀도의 나노 송곳 칼날 형태로 기묘하게 길어지기 시작했다.
‘끝낸다!’
민우는 촉수의 구속을 힘껏 찢어발기며, 거괴의 벌어진 틈새 속 정중앙에 위치한 청색 마더 코어 핵을 향해 최후의 탄환처럼 도약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