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92화: 천지(天地)의 거괴
쿠구구구구구둥-!
네오젠 본사 타워 80층 전체가 굉음과 함께 붕괴하며 주저앉기 시작했다. 옥상의 거대한 강철 안테나 탑들이 부러져 내리며 사방으로 튀었고, 콘크리트 슬래브들이 도미노처럼 밑으로 깨져 내렸다.
그 무너지는 건물 옥상의 잔해 한가운데서, 회장의 몸뚱이는 마침내 인간의 흔적을 아득히 잃어버린 최종 변신을 마쳤다.
몸길이 30미터가 넘는 거대한 청색의 슬라임과 합금이 뒤섞인 거괴(巨怪).
거괴의 몸 정중앙에는 지름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청색 마더 코어 핵이 요동치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수십 개의 기계 팔들과 강철 촉수들이 그물처럼 얽혀 사방을 채웠다. 거괴의 표면에서는 미세한 나노 가스들이 분사되며 도심의 먹구름과 결합해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우우우우우우-!”
거괴가 울부짖는 소리는 도심 전체의 가로등 유리를 단숨에 박살 낼 만큼 강력한 음파 충격파가 되어 강남 한복판을 뒤흔들었다.
거괴의 등 뒤에서 뻗어 나온 수백 개의 나노 촉수들이 무너지는 타워 옥상 너머 지상을 향해 사방으로 뻗어 내리며, 인근 상가 건물들과 대피하지 못한 차량들을 통째로 삼켜 유전자를 흡수하려 들었다. 서울 전체가 이 거대한 푸른 맹수의 뱃속으로 빨려 들어갈 절대절명의 대위기였다.
민우는 무너지는 타워 옥상의 아슬아슬한 콘크리트 잔해 더미를 디디며, 거괴의 거대한 실루엣을 향해 눈을 매섭게 떴다.
[바이오 코어, 최종 출력 한계 돌파.]
[숙주의 생체 에너지 120% 가동.]
그의 전신에 다시 한번 은색과 청색의 얼티밋 오버드라이브 전술 장갑이 씌워졌다. 도심 전체의 종말을 막기 위한, 소년의 마지막 최후의 도약이 준비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