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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90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90화: 파멸(破滅)의 재

한도준의 으깨진 괴수 형상은 무너진 콘크리트 바닥을 짚으며 신음을 흘렸다. 그의 날개 촉수들은 이미 민우의 청색 아우라에 의해 모조리 증발당했고, 거구의 기계 팔들은 완전히 꺾여 힘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크으으으…… 왈…….”

이성이 사라진 괴물의 눈동자에서, 일말의 참담한 소멸의 예감이 흐릿하게 스쳐 지나갔다.

민우는 2단계 속도로 미끄러지듯 한도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오른손 끝이 초밀도의 은색 골격 칼날로 응축되며 눈부신 파란 인광을 내뿜었다.

‘끝이다, 한도준.’

민우의 오른손 손날 권격이 한도준의 검회색 가슴팍 한가운데를 정확히 찔러 넣었다.

푸우욱-!

살과 쇠가 뜯겨 나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민우의 오른손이 한도준의 가슴뼈를 완전히 관통해 등 뒤로 튀어나왔다.

민우의 손아귀는 한도준의 찢어진 심장 안쪽에 단단히 박혀 있던 소형 청색 마더 코어 액체 유리 추출 장치를 정확히 움켜쥐었다.

[나노 파쇄 방출.]

콰직!

민우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유리 장치가 산산조각이 나며 잔여 마더 코어 원액이 대공 분해되어 사라졌다.

동시에, 한도준의 거구 전신에서 맥동하던 붉고 푸른 인광 회로들이 일시에 꺼졌다.

“……아…… 으아…….”

한도준의 마스크 틈새로 기묘한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기계와 쇳덩어리가 엉겨 붙어 있던 그의 전신 조직들이 급격히 회색의 모래로 변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더 코어의 접착 및 제어력을 잃은 세포와 금속 분자들이 분해되어 흩어지는 현상이었다.

스르르륵.

불과 몇 초 만에, 네오젠의 최강 살인 병기이자 프레데터 부대장 한도준은 펜트하우스의 차가운 바닥에 한 줌의 회색 재가 되어 사방으로 휘날려 흩어졌다.

민우는 가슴 위의 코어를 조절하며, 3단계 오버드라이브 생체 장갑을 서서히 해제했다. 헬멧과 장갑이 청색 입자가 되어 그의 몸밑으로 복종하듯 흘러내려 들어갔다.

그는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펜트하우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회장의 거대 점액질 탱크를 노려보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모든 비극의 숙주이자 모체인 회장 단 한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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