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84화: 포식자의 거구
우지끈, 콰지직-!
한도준이 민우를 향해 다가서자, 그의 거대한 군화 발걸음마다 콘크리트 바닥이 모래처럼 바스러졌다.
그의 몸뚱이는 이전 격하고에서 대치했을 때보다 무려 두 배는 더 거대해져 있었다. 키는 3미터를 가볍게 넘었고, 어깨와 가슴팍은 웬만한 철갑 전차의 전면 장갑판처럼 두껍고 투박하게 팽창해 있었다. 그의 전신 피부 밑에 이식되어 있던 합금 생체 뼈대들이 비정상적으로 급팽창하며 벌어져, 살점과 쇳덩이가 그로테스크하게 얽힌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의 오른팔은 거대한 유압식 파쇄용 합금 철퇴로 변형되어 있었고, 왼손은 강철 톱날들이 날카롭게 회전하는 3연장 칼날로 얽혀 있었다.
[경고: 대상의 물리 질량이 극단적으로 비대해짐.]
[위험도: 최고 등급(S).]
[대상의 생체 합금 강도가 1차전 대비 250% 상승.]
“강민우…… 그 짧은 시간 동안 쥐새끼처럼 살아 돌아와 진화했단 말이냐?”
한도준의 하관 마스크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는 이제 목소리가 아닌, 엔진 스로틀이 웅웅거리는 괴이한 소음과 같았다.
“하지만 내 강철 몸뚱이는 마더 코어의 순수한 액체를 직접 받아들여 한층 더 완벽해졌다. 네놈이 2단계 진화를 이뤘다 한들, 내 파쇄력 앞에서는 그저 가늘게 찢어지는 고기 조각에 불과하다.”
한도준이 왼손의 강철 톱날 칼날을 가볍게 휘두르자, 허공에서 강렬한 풍압이 일며 민우 뒤편의 대리석 책상들이 종이 장난감처럼 사방으로 찢겨 날아갔다.
민우는 백서아를 방 입구 너머 안전한 계단 복도로 밀쳐냈다.
“서아 누나, 여기는 위험해요. 밖으로 대피해 계세요.”
“민우야, 꼭…… 꼭 살아야 해!”
서아는 눈물을 흘리며 복도로 물러섰다.
민우는 가슴 위의 코어를 누르며, 전신에 청색 아우라 불꽃을 세차게 지폈다. 한도준과의 최후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마침내 펜트하우스 한가운데에서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