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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83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83화: 모체(母體)의 진실

청색 점액질 탱크 속의 회장은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동공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고, 안구 전체가 푸른빛 유기 나노 회로들로 얽힌 거대한 생체 센서 구조로 변해 있었다.

“강민우…… 네 가슴속에 있는 그것은 내가 보낸 파편에 불과하다.”

회장의 목소리가 펜트하우스의 콘크리트 벽을 타고 기분 나쁜 소용돌이를 그리며 울려 퍼졌다.

“대성그룹이 의료 목적으로 나노 입자를 연구하다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겉포장에 불과해. 우리는 30년 전 외곽 유적지에서 추락한 외성 유기물인 ‘마더 코어’의 의식을 발견했고, 나는 내 영혼과 뇌 전체를 그것과 융합시켰다. 이 나노 유기물은 인류를 강제로 포식하고 하나의 거대한 기생 네트워크로 통합할 은혜로운 생명체다.”

[바이오 코어, 분석 신호 오버라이드.]
[위험: 마더 코어의 본체 파동이 숙주의 뇌 신경에 직접 침투해 의식 장악 시도.]

민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머리를 짚었다. 머릿속으로 거대한 외성 생명체의 우주적인 속삭임과 기괴한 이명이 쏟아져 들어왔으나, 민우는 이빨을 물어뜯으며 자신의 자아를 굳건히 지켜냈다.

“……개소리 하지 마라. 그저 인간을 기계 부품으로 삼는 괴물일 뿐이다.”

“하찮은 이성이군.”

회장이 차갑게 읊조리며 한도준을 향해 손가락 끝의 촉수를 흔들었다.

“한 팀장. 저 융합체에게 진정한 진화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어라. 코어를 뜯어내 내 앞에 바쳐라.”

“명령 수신.”

한도준의 하관 은색 마스크 필터가 거칠게 기계음을 뿜어냈다. 그의 전신에서 검회색의 초합금 근육 비늘들이 사나운 마찰음을 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핏빛보다 붉은 살육의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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