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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80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80화: 비극(悲劇)의 문지기

80층 복도의 굳게 닫힌 이중 해치문 앞에 서 있는 거구의 사내.

그의 몸뚱이는 기괴하게 비틀려 있었고, 한쪽 팔 대신 이식된 붉은색 기계식 유압 프레스 날과 등뼈에 연결된 수십 개의 튜브들이 그가 자아를 완전히 빼앗긴 생체 병기로 개조되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네오젠의 제어 칩이 여러 개 박혀 스파크를 튀기고 있었으나, 일그러진 구렛나루와 눈매는 민우에게 너무나도 낯익은 얼굴이었다.

민우의 발걸음이 뚝 멈춰 섰다.

“사…… 사장님?”

그는 다름 아닌 민우가 병약한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심부름센터 배달 일을 하던 시절, 무뚝뚝하면서도 몰래 편의점 삼각김밥과 주머니돈을 챙겨주던 옛 심부름센터 ‘대박 심부름’의 사장, 마동팔이었다.

네오젠의 시제품 탈취 작전 당일 밤, 민우에게 의문의 가방 운반을 지시했다가 네오젠의 하수인들에게 납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바로 그 사장이었다.

“……아…… 으아아아아아!”

사장 마동팔은 머리에 박힌 제어 칩의 붉은 신호에 고통스러워하며 거친 신음을 토해냈다. 그의 핏발 선 두 눈은 초점이 흐려져 있었고, 입가에서는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기계 팔인 유압 프레스가 웅웅거리며 작동하더니, 이내 민우를 향해 돌진했다.

콰아앙-!

민우는 골격 강화를 활성화하지 않고 옆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사장의 유압 프레스 팔이 대리석 벽면을 강타하며 깊은 궤적을 찢어 발겼다.

“사장님! 저예요! 강민우예요! 정신 차리세요!”

민우가 소리쳐 외쳤으나, 사장의 귀에는 제어 칩의 붉은 스파크 신호만이 울릴 뿐이었다. 사장은 고통스러운 듯 자신의 한쪽 머리를 주먹으로 치며 비명을 질렀고, 이내 다시 한번 민우를 향해 프레스 날을 대각선으로 사정없이 휘둘렀다.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궤적이었다. 민우는 칼날 앞에서 주먹을 쥔 채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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