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79화: 청색의 아우라
70층 연구동을 통과해 타워 최상층 80층 펜트하우스로 이어지는 높은 나선형 금속 계단 통로.
민우는 백서아와 함께 계단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한 층씩 오를 때마다, 벽면 콘크리트 틈새와 철골 들보들이 기이하게 맥동하며 그들을 방해하려 들었다.
뿌드득, 드드득!
벽면에서 검붉은 고기 세포 덩어리들이 자라나 계단 통로 전체를 굳게 채워 도주로를 막으려 했고, 기계 포탑 잔해들이 강철 탄환들을 퍼부어댔다.
[바이오 코어, 출력 50% 개방.]
[생체 에너지 전신 발산 및 나노 해체 오버드라이브 가동.]
“제 옆에서 떨어지지 마세요!”
민우가 외쳤다.
순간, 민우의 가슴속 코어에서 눈부신 청색광의 아우라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와 그의 전신을 화염처럼 감싸 안았다. 아우라의 온도는 무한한 고열과 초고주파 나노 진동을 담고 있어, 닿는 모든 물리적 물질을 분자 단위로 해체시켰다.
치이이이이익-!
민우가 한 걸음씩 도약해 나아갈 때마다, 계단 통로의 복도를 가로막고 있던 검붉은 고기 촉수 세포들과 두꺼운 철골 벽면들이 마치 버터가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서 녹아내리듯 순식간에 액체가 되어 증발했다.
그의 몸 자체가 하나의 파괴적인 청색 광선검이자 용광로였다.
“……정말 대단해.”
서아는 민우의 뒤를 바짝 따르며, 그의 아우라가 만들어내는 안전한 청색 원형 배리어 속에서 펜트하우스 계단을 거침없이 기어오르고 있었다. 어떤 방어 벽도, 어떤 기계 함정도 소년의 분노가 실린 청색 아우라 장벽을 단 1초도 견뎌내지 못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최상층 80층 복도의 굳게 닫힌 거대한 은색 이중 해치문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해치문 바로 앞에는, 묵직한 검은 실루엣 하나가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