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78화: 최후의 제어권
“콜록! 큭…… 말도 안 돼…… 피조물이 창조주를 뛰어넘다니…….”
박 박사가 이빨 사이로 피를 흘리며 바닥을 기었다. 그의 부서진 하반신 기계 케이블에서 스파크가 튀며 튀어 올랐다.
민우는 굳은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박 박사의 덜미를 쥐어 올렸다.
“마더 시스템을 정지시키는 마스터 제어 코드가 어디 있지?”
백서아 역시 단말기를 들고 다가와 쓰러진 박사를 심문했다.
“박 박사, 전 세계 바이러스 살포 프로그램을 중지시킬 마스터 키 코드가 들어 있는 서버 세션이 어디에 감춰져 있는 거야?”
박 박사는 기괴한 쇳소리를 내며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늦었다, 백 선생! 마스터 제어 코드는…… 어떤 하드웨어나 가상 서버에도 저장되어 있지 않아!”
민우의 눈이 매섭게 가늘어졌다.
“그럼 어디에 있지?”
“그것은…… 회장님의 진짜 심장, 마더 코어의 의식망 그 자체에 심겨 있지! 회장님의 생체 심장 박동 주파수가 바로 마스터 코드 그 자체야! 즉, 회장님의 심장을 완전히 깨부수어 소멸시키지 않는 한…… 마더 시스템은 결코 정지하지 않아!”
박 박사의 외눈 기계 고글이 불빛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었다.
“가거라, 피조물이여…… 80층 펜트하우스에서 기다리시는 우리들의 진짜 모체이자 회장님을 마주해라…… 그분의 심장이 뛰는 한, 전 세계 인류의 강제 진화는 결코 멈추지 않을 테니…… 크하하학!”
박 박사는 거친 웃음 끝에 붉은 피를 토하며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그의 기계 장치들은 완전히 작동을 멈추고 회색으로 식어갔다.
민우는 박 박사의 덜미를 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회장의 심장…….”
“민우야, 결국 회장을 직접 죽여서 그 심장을 완전히 파괴해야만 끝난다는 소리야. 회장은 이미 평범한 인간이 아니야. 마더 코어 그 자체로 개조된 괴물이지.”
서아의 떨리는 목소리에 민우는 고개를 돌렸다.
“누나, 여기까지 온 이상 망설일 건 없습니다. 회장이 괴물이든 모체든, 제가 직접 그 심장을 도려내겠습니다.”
민우는 80층으로 통하는 마지막 원형 나선 계단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년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광채가, 어둠의 타워 최상층을 향해 선명하게 궤적을 그리며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