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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77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77화: 나노의 침식

두두두두두!

박 박사가 탄 거대 메카닉 병기의 양날개 포탑에서 관통 특수 탄환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민우는 지면을 차고 솟구쳐 오르며 연구동의 강화유리 벽면을 딛고 비스듬히 질주했다. 탄환들이 벽면의 강화유리를 박살 내며 그의 뒤를 쫓았고, 박 박사의 메카닉 장치가 거대한 금속 톱날을 휘두르며 민우의 허리를 동강 내려 들었다.

스각! 콰장!

민우는 공중 회전하며 톱날의 평평한 궤적을 딛고 뛰었다.

‘기계와 유기체가 융합된 장치라면, 그 결합 부위의 전자 신호를 망가뜨리면 돼.’

민우는 메카닉 장치의 지붕 위로 착지하며 차가운 금속판에 손을 얹었다.

[바이오 코어, 전자기 제어 및 나노 파괴 입자 대량 방출.]

민우의 가슴속 코어가 강한 파란 인광을 내뿜었다.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수억 개의 초미세 나노 침투 입자들이 휠체어 메카닉의 두꺼운 장갑 틈새를 뚫고 들어가, 내부의 메인 기계 인쇄회로기판(PCB)과 박 박사의 신경망 융합 배선 사이로 폭풍처럼 파고들었다.

치이이익-!

메카닉 내부의 핵심 전기 도선들과 반도체 칩셋들이 나노 입자들의 강제 합선에 의해 불꽃을 튀기며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내 메카닉 제어기가 왜 작동하지 않는 거지?!”

박 박사가 당황하여 콘솔을 미친 듯이 두드렸으나, 이미 시스템은 민우의 완벽한 나노 지배 아래 놓여 있었다.

[나노 시스템 장악율 100%.]
[피드백 에너지 과부하 역류 가동.]

콰아아아아앙-!

메카닉 휠체어의 후방 추진 엔진과 배터리 팩들이 순간적으로 과부하를 일으키며 굉음과 함께 대폭발을 일으켰다. 거대한 메카닉 장치는 불길에 휩싸여 바닥으로 크게 곤두박질치며 굴렀.

“아아악!”

박 박사는 폭발 반동으로 휠체어 장치에서 뜯겨 나가 바닥에 처참하게 쓰러졌다. 그의 기계 하반신은 찌그러진 채 검은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고, 얼굴의 고글 역시 박살 나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민우는 연기 속에서 걸어 나와, 찌그러진 박 박사의 머리맡에 우뚝 섰다. 소년의 그림자가 쓰러진 박사 위로 차갑게 내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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