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75화: 10초의 도살
쿠우우웅!
비상 제동 패드가 금속 마찰 불꽃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엘리베이터가 55층 중간 층에서 강제로 멈춰 섰다. 강한 반동에 민우와 백서아의 몸이 출렁였다.
철컥, 쉬이익-.
승강기 문이 강제로 벌어지며 열린 곳은 불 꺼진 한적한 사무동 복도였다. 문이 열리자마자 복도의 어둠 속에서 은색 특수 나노 강철 방패와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정예 경호대 ‘블랙 가드’ 요원 6명이 전술 대열을 짠 채 총구를 겨누었다.
“타깃 확인. 사격!”
민우는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눈동자가 짙은 청색 안광으로 가득 차며, 2단계 신경망 가속 능력이 활성화되었다.
[신경망 가속 시퀀스 가동. 뇌 신경 동기화율 최대.]
[10초 카운트다운 개시.]
민우의 시야에서 요원들의 돌격소총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과 총탄들의 속도가 허공에 정지된 물방울처럼 지극히 느려졌다.
1초. 민우는 서아의 몸을 바닥으로 눕히며 자신은 전방을 향해 빗발치는 총탄 궤적 사이로 미끄러지듯 도약했다.
3초. 첫 번째 요원의 방패 위를 디디고 올라서며, 민우는 손끝을 골격 칼날로 굳혀 그의 방탄 헬멧 틈새를 찔러 넣어 무력화시켰다.
5초. 옆 요원의 총신을 낚아채 그대로 옆의 세 번째 요원의 관자놀이에 후려쳤고, 두 요원이 두개골 파쇄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7초. 뒤에서 마취 수류탄을 던지려던 네 번째 요원의 팔을 골격 칼날로 단숨에 잘라내 무력화한 뒤, 턴하며 다섯 번째 요원의 명치에 골격 파동 주먹을 내리꽂았다.
9초. 마지막 요원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민우는 이미 그의 뒤에 서 있었다. 민우는 가볍게 그의 목덜미 경혈을 눌러 쓰러뜨렸다.
10초.
탁.
민우가 전술 가죽 재킷을 가볍게 털어내며 원래의 뼈마디 위치를 철컥 소리와 함께 정렬했다.
복도 바닥에는 블랙 가드 요원 6명이 단 한 발의 반격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잘려 나간 무기 파편들만이 콘크리트 바닥에 쓸쓸히 흩어져 뒹굴고 있었다.
“……하.”
백서아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민우가 요원들을 쓸어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현실 세계의 시각으로 단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소년의 2단계 진화 기동력은 이미 신화 속 초인(超人)의 도살과 같았다.
“서두르죠. 다음 승강기 락을 해제했습니다.”
민우가 굳은 표정으로 비상 계단 통로의 문을 뜯어내며 위를 향해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