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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74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74화: 연직(鉛直)의 기동

로비의 격렬한 총성과 비명 소리가 굳게 닫힌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멀어졌다.

민우는 승강기 내부의 메인 콘솔에 해킹 단말기를 연결하고 작동시켰다. 다행히 지하 동력실에서 메인 전력이 끊겼으나, 이 승강기는 비상용 아틀라스 바이오 배터리 팩으로 구동되는 특수 세션 승강기였다.

비이이이이잉-.

엄청난 중력가속도와 함께 승강기가 수직 통로를 타고 상층부를 향해 맹렬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화면의 층수 표시기가 10, 20, 30을 눈 깜짝할 사이에 넘기며 빨라졌다.

“목표는 70층 연구동이야.”

서아가 권총의 슬라이드를 당겨 약실을 확인하며 숨을 골랐.

“그곳에 한도준의 프레데터 사령실과 최종 마더 시스템의 통제 센터가 있어. 거기를 차단하면 네오젠이 가동하려던 전 세계 바이러스 살포 프로그램 자체를 영구 무력화할 수 있어.”

민우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의 가슴속 바이오 코어가 강한 파란 인광을 내뿜으며 전신으로 동기화 에너지를 흘렸다. 진화가 거듭될수록 그의 심장 박동은 느려졌지만, 뿜어져 나오는 힘의 순도는 한결 짙어지고 있었다.

“서아 누나.”

민우가 조용히 불렀다.

“응?”

“고마워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누나 덕분이에요.”

서아는 잠시 놀란 듯 눈을 떴다가, 이내 씁쓸하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야말로 죄책감 때문에 널 도운 것뿐이야. 네오젠 연구소에서 바이오 코어 개발을 방조했던 내 죄…… 그걸 씻고 싶었을 뿐이지.”

“아니요. 누나는 제 은인입니다. 여기서 살아남아 반드시 엄마와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요.”

그때였다.

쿵-!

갑자기 승강기 천장 지붕 위에서 무겁고 둔탁한 금속 마찰음이 들려왔다. 초속 10미터의 속도로 수직 상승하던 승강기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좌우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승강기 샤프트 수직 통로 벽면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프레데터 부대원들의 음성이 아닌 기계음 섞인 음성들이 노이즈와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붕 위에서 강철 케이블이 잘려 나가는 팽팽한 마찰음이 들렸고, 승강기의 비상 제동 장치가 불꽃을 뿜으며 강제 작동하려 했다. 민우는 서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천장의 해치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적들의 최후 차단 작전이 수직 통로 한가운데에서 개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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