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73화: 로비의 혈투
네오젠 본사 타워 1층 로비.
천장 높이 20미터에 달하는 드넓은 대리석 로비는 더 이상 화려한 금융 빌딩의 로비가 아니었다.
사설 용병과 프레데터 기동대원 수천 명이 돌격소총과 중화기로 무장한 채 방어선을 치고 있었고, 그 뒤편으로는 이성이 거세된 수백 마리의 기계 융합 생체 병기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네오젠이 멸망을 막기 위해 쥐어짠 최후의 정예 방어 병력이었다.
콰아앙-!
로비의 강화유리 통창들이 일제히 깨져 나가며, 민우가 이끄는 연합 ‘신성’의 최정예 능력자 수백 명이 로비 내부로 난입했다.
“침입자들이다! 사격!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타타타타타타탕! 콰아앙!
로비 전체가 눈부신 총탄의 화선과 불꽃으로 가득 찼다. 대리석 기둥들이 총탄에 맞아 깎여 나가고 돌가루가 안개처럼 시야를 가로막았다.
“강철 문 부대! 방패 대열 유지! 번개 부대는 요원들의 무기 무력화!”
민우의 명령 아래 연합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신성을 구성하는 이능력 길드원들은 서로의 약점을 메우며 네오젠의 정예 기동대를 사정없이 짓눌렀다. 강철 문의 합금 장벽 뒤에서 윤호의 불꽃 파도가 뿜어져 나와 생체 병기들을 구워냈고, 그림자 길드의 살수들이 어둠 속에서 요원들의 목덜미를 끊어냈다.
민우는 백서아와 함께 로비 중앙의 엘리베이터 홀을 주시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80층의 회장실과 연구동.
하지만 수백 마리의 생체 병기들과 정예 부대장들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빽빽하게 밀려들었다.
“민우 대장, 여기는 우리에게 맡겨라!”
윤호가 팔에서 붉은 불꽃 채찍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우리가 이 벌레 자식들의 발목을 묶어둘 테니, 대장과 서아 씨는 어서 위로 올라가라! 한도준 그 자식의 목을 따라!”
민석 역시 전신을 합금화한 채 두 팔로 돌진해오던 생체 야수 두 마리의 목을 꺾어 쓰러뜨리며 길을 열었다. 지아는 염동력으로 천장의 거대한 샹들리에를 통째로 떨어뜨려 중앙 엘리베이터 통로를 가로막고 있던 방어선을 박살 냈다.
“가거라, 민우야!”
동료들의 헌신적인 외침이 로비의 폭음 속에서도 선명하게 민우의 뇌리에 박혔다. 민우는 이를 악물고 서아의 손을 잡았다.
“……고맙습니다, 형님들. 반드시 끝내고 오겠습니다.”
민우와 서아는 깨진 대리석 잔해를 밟고 도약해, 지아가 열어준 틈새를 뚫고 초고속 엘리베이터 홀로 신속하게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