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71화: 거괴(巨怪)의 포효
지하 격벽이 뜯겨 나가며 드러난 메인 지하 동력실.
그곳은 수천 평 규모의 둥근 돔형 공간이었으며, 중앙에는 타워 상층부로 영양액과 주파수 에너지를 펌프질해 보내는 거대한 심장 모양의 청색 기계 실린더들이 요동치고 있었다.
웅웅웅-.
하지만 그 발전기 바로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실루엣이었다.
키는 4미터가 넘었고, 몸집은 집채만 한 거괴. 네오젠이 수백 명의 이능력자 뼈대와 중장비 합금 부품들을 융합해 완성한 최종 실패작이자 최대의 생체 거인 ‘골리앗-00’이었다. 거인의 전신 피부는 검붉은 근육 장갑과 은색의 탄소강 방탄판으로 빈틈없이 덮여 있었고, 얼굴 중앙에는 거대한 청색 세포 외눈이 번뜩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거인이 포효하자, 지하 돔 전체가 무너지려는 듯 돌가루가 쏟아져 내렸다. 거인의 양손에 장착된 기계식 철퇴와 전기 전기 칼날이 사나운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시선을 끌겠네!”
민석이 전신을 검은 강철 상태로 경화하여 거인의 다리를 향해 몸을 던졌다.
쾅-!
하지만 거인은 오른발로 민석의 강철 몸뚱이를 걷어찼다. 엄청난 물리 충격력에 민석의 몸은 저 멀리 콘크리트 벽면을 뚫고 들어가 처박혔다. 민석의 초합금 경화가 깨져 나가는 무서운 위력이었다.
윤호가 거인의 머리를 향해 화염 폭풍을 퍼부었으나, 거인의 탄소강 방탄판은 그 고열 화염마저 정면으로 견뎌내며 왼팔의 전기 칼날을 휘둘러 윤호를 날려버렸다.
“다들 뒤로 물러서요! 이 녀석은 제가 맡습니다!”
민우가 2단계 속도로 바닥을 박차고 비상했다.
[바이오 코어, 골격 칼날 변형 최대.]
[신경 가속 및 약점 탐지 가동.]
공중으로 날아오른 민우의 두 손끝이 예리하고 푸른 빛을 발하는 생체 골격 칼날로 재조합되었다. 거인이 오른손의 기계 철퇴를 휘둘러 민우를 치려 하자, 민우는 공중에서 철퇴를 딛고 회전하며 거인의 어깨 위로 착지했다.
거인은 비명을 지르며 왼손의 전기 칼날로 자신의 어깨에 앉은 민우를 베어내려 했다. 민우는 칼날이 도달하기 직전, 거인의 두꺼운 탄소강 판의 틈새인 오금(무릎 뒤쪽 관절) 부위를 향해 내리달렸다.
‘골격 칼날, 고주파 나노 파쇄 방출.’
민우는 거인의 양 무릎 뒤쪽, 방탄판이 덮여 있지 않은 부드러운 유기 신경망 관절 부위를 향해 자신의 생체 골격 칼날을 교차해 베어 넘겼다.
서거억-!
나노 진동이 실린 푸른 칼날은 거인의 거대한 초합금 힘줄과 유기 관절 세포들을 단숨에 두부 썰듯 베어 발겼다.
“크아아아아악!”
거인은 힘을 잃고 핏물을 뿜으며 양 무릎을 꿇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거대한 진동과 함께 거인의 외눈에서 번뜩이던 청색 빛이 힘없이 깜빡이다 사그라졌다. 민우는 거인의 정수리를 디디고 바닥에 소리 없이 착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