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68화: 검은 가시나무
쿠구구구구궁-!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강남대로의 8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거대하게 요동치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도망쳐! 땅이 솟아오른다!”
도로 위의 시민들과 대피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비명을 질렀다.
쩍! 쩌어어억!
아스팔트 바닥을 종잇장처럼 찢으며, 땅속에서 굵기 2미터, 길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검붉은 생체 촉수들이 땅을 뚫고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 촉수의 표면은 가시나무처럼 날카로운 골격 가시들로 덮여 있었고, 끝부분에서는 위협적인 청색 안광의 눈동자들이 사방을 탐색하고 있었다.
네오젠 타워의 뿌리 세포망이 지하 깊숙이 뻗어 나가 주변 도심 전체를 공격하는 ‘생체 방어 촉수’ 무리가 깨어난 것이었다.
쉬이이익! 쾅!
솟구친 촉수 하나가 도로 위의 빈 버스를 내리쳐 단숨에 종잇장처럼 구겨버렸다. 다른 촉수들은 도망치던 시민들을 향해 날카로운 골격 가시를 바늘처럼 발사했다.
피하려는 차들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었고, 빌딩 유리창들이 일제히 깨져 내리며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불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꺄아아악!”
한 아이가 무너진 상가 간판 아래에 깔린 채 울부짖고 있었고, 그 머리 위로 채찍 같은 생체 촉수가 내리치려 들었다.
스스스.
그 찰나, 청색의 신속한 아우라 덩어리가 공중을 가로질렀다.
쾅-!
민우가 도약해 강철보다 단단하게 강화한 왼손으로 내려치려던 촉수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골격 파동이 실린 일격에 굵은 촉수가 비명을 지르는 듯 기괴한 액체를 뿜으며 두 토막이 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우는 울고 있던 아이를 안아 올려 안전한 콘크리트 엄폐물 뒤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사방에서는 솟구쳐 오르는 수십 개의 가시 촉수들이 지면을 뒤흔들며 강남대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도시의 핏줄이 괴물의 혈관에 잠식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