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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67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67화: 절망의 타워

모든 퇴로와 자금이 막힌 네오젠 회장은 본사 타워 80층 펜트하우스에서 붉게 명멸하는 생체 제어 콘솔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청색 점액질 기운이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모든 쥐새끼들이 나를 죽이려 모여드는군.”

회장의 괴이한 기계음 섞인 음성이 펜트하우스 내부를 메웠다.

“그렇다면 이 타워를 그들의 무덤으로 삼겠다. 아틀라스 마더 코어, 전면 기동 시퀀스 승인.”

회장이 자신의 손바닥을 기계판에 찔러 넣었다. 날카로운 나노 바늘들이 그의 살갗을 뚫고 들어가 피를 흡수하는 순간, 네오젠 본사 타워의 콘크리트 외벽 전체가 기이하게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궁-.

도시의 지반을 흔드는 묵직한 진동이 강남 한복판에서 울렸다.

네오젠 타워의 매끄러운 강철 유리가 일제히 부서지며, 그 틈새로 살덩이와 기계가 얽힌 검붉은 생체 조직들이 거미줄처럼 벽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빌딩 내부의 엘리베이터 통로와 계단은 순식간에 맥동하는 거대한 식도와 혈관 형태로 재조합되었다.

겉보기에는 초현대적 마천루였던 빌딩이, 불과 몇 분 만에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체 요새’로 강제 전환된 것이었다.

“……세상에, 저게 뭐야.”

멀리 강 건너 언덕에서 망원경으로 네오젠 타워를 주시하던 백서아가 비명을 질렀다.

타워의 벽면 곳곳에는 거대한 청색 세포핵들이 보석처럼 박힌 채 요동치고 있었고, 빌딩 전체가 하나의 기괴한 외성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네오젠 회장이 자신들의 본진을 통째로 생체 요새로 바꿨어. 저곳으로 접근하는 건 살아있는 괴물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

윤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민우는 가슴 위의 코어를 누르며, 기괴하게 맥동하는 타워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가슴속 코어가 거대한 형제 모체의 기운을 감지하며, 찢어질 듯한 고주파 경고 진동을 끝없이 울려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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