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66화: 고립(孤立)된 맹수
정수장 바이러스 테러 기도가 연합 ‘신성’과 백서아의 발 빠른 폭로로 언론에 낱낱이 공개된 다음 날.
대한민국 전체, 그리고 전 세계 사회는 유례없는 분노와 공포로 뒤흔들렸다.
“네오젠, 서울 시내 정수장에 치명적인 생체 독극물 투입 기도 확인! 시민 단체 및 전 국민적 규탄 여론 폭발!”
“정부, 대성그룹 핵심 계열사 네오젠에 대한 특별 세무 조사 및 압수수색 검사 즉각 개시!”
시위대 수만 명이 서초동 대성그룹 본사 사옥과 네오젠 타워 앞을 메우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경찰 기동대 수십 개 소대가 네오젠 건물의 입구를 차단했다. 네오젠의 사회적 입지는 완벽하게 소멸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대성그룹 총수 일가의 움직임이었다.
대성그룹 본관 회장실.
“……네오젠과의 모든 지분 관계 및 금융 보증을 오늘 자로 전면 소멸시킨다.”
대성그룹의 총수 회장이 비서실장에게 차가운 어조로 명령했다.
“그들은 이미 통제 불가능한 괴물이 되었어. 우리 그룹 전체가 파멸하기 전에 꼬리를 잘라야 한다. 한도준과 그 배후의 미친 회장 녀석을 네오젠 타워 안에 가둬두고, 모든 전력과 자금 공급 라인을 폐쇄해라.”
대성그룹의 자금과 행정적 비호망이 완벽히 차단되자, 네오젠 본사 타워는 그야말로 고립된 요새로 변해버렸다.
이면 세계의 안전 가옥.
“대성그룹이 꼬리를 잘랐어.”
백서아가 모니터에 뜬 대성그룹의 특별 성명서 뉴스를 가리켰다.
“그들이 네오젠을 버렸어. 이제 네오젠 타워의 모든 법적, 행정적 비호막이 사라진 상태야. 그들은 지금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완벽한 사냥 대상이 되었어.”
윤호가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드디어 그 미친 개들의 목을 딸 기회가 왔군.”
민우는 지도를 확인했다. 남은 것은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네오젠 본사 타워뿐이었다.
“마지막 단계입니다. 적들의 숨통을 끊으러 가겠습니다.”
소년의 가슴 속에서 바이오 코어가 복수의 완성만을 남겨둔 채, 은은하고 푸른 빛을 끝없이 뿜어내며 격렬하게 맥박치고 있었다.